[산업일보]
7월 수출 증가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두자리수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7개월 연속 수출규모의 두 자리수 증가가 이뤄졌으며, 일평균 수출도 5개월 연속 20억 달러를 상회해 한국 수출이 모처럼 신바람을 내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의 이면에는 특정 품목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함정도 숨어있어 이에 대한 대안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7월 수출이 당초 예상규모였던 483억 달러를 상회한 488억5천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동기보다 19.5% 증가했다. 이는, 2016년 11월 이래 9개월 연속 증가세를 지속한 가운데 전년동기비 두 자리수 증가세를 7개월 연속 이어간 모습이다.
7월 일평균 수출은 20억 8천만 달러를 기록하며 6월보다는 6.9% 감소했지만 5개월 연속 20억 달러를 상회하는 호조세를 유지했다. 한편, 7월 수입은 전년동기비 14.5% 증가한 382억달러를 기록하며 3개월 만에 가장 적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57.8%), 선박(208.2%), 석유화학(13.5%), 컴퓨터(11.3%), 철강 (11.3%), 자동차(7.5%), 디스플레이(6.3%), 일반기계(1.9%), 석유제품(0.1%) 등은 증가한 반면, 섬유(-7.7%), 차부품(13.35), 무선통신기기(-27.4%), 가전(-29.5%) 등은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인도(79.2%), 아세안(31.5%), 베트남(29.9%), CIS(21.6%), EU(10.2%), 미국(7.0%), 중국(6.6%), 일본(5.1%) 등은 증가했고, 중동과 중남미는 감소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유진투자증권 측은 “7월 수출이 외형상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지만 질적 측면에서는 하반기 수출호조 지속 가능성과 관련해 양면성을 나타냈다”고 분석하고 있다.
우선, 긍정적인 측면은 지역별 수출의 다변화가 진행된 점이다. 7월 수출에서 미국과 중국은 전체 수출증가율을 하회한 반면 인도와 아세안은 대폭 증가했다. 이에 따라 수출에서 미국과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7월에 33.7%를 기록하며 전년동기비 4%p 하락했다.
반면, 품목별 수출에서 반도체와 선박 수출의 의존도가 높아진 점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7월 수출에서 반도체와 선박을 제외하면 전년동기비 2.8% 증가에 불과하다. 최근 3개월(5-7월) 수출에서도 전체 수출은 전년동기비 15.4% 증가한 반면, 반도체와 선박을 제외한 수출은 4.2% 증가했다. 반도체와 선박을 제외한 품목의 수출은 증가세가 미미함을 의미한다.
유진투자증권의 이상재 투자전략팀장은 “하반기 수출이 전년동기비 8.7% 증가해 상반기의 15.8% 증가에 비해 증가세가 큰 폭으로 둔화되지만, 수출경기의 호조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3분기에는 수출이 전년동기비 14.9% 증가하며 두 자리수 증가세를 이어갈 전망(추석 연휴의 4분기 이월효과도 작용)이고, 또한, 4분기 수출 역시 전체 수출은 전년동기비 3.1% 증가로 급격히 위축되지만, 일평균 기준으로는 전년동기비 13.8% 증가가 예상된다는 점에서 수출경기의 급랭 조짐으로 볼 필요는 없다.
이 팀장은 “다만, 수출의 반도체와 선박 의존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선박의 경우 불규칙성이 큰 점을 감안하면 하반기 수출의 관건은 반도체 경기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