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석유제품 수출량 감소에도 생산량은 오히려 늘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2분기 국내 석유수급 상황을 분석한 결과 전년대비 원유 수입과 석유제품 수출입(물량 기준)은 감소했지만 석유제품의 생산과 소비는 증가했다고 7일 밝혔다.
이 기간 주요 정유사들이 정제시설 유지보수에 돌입하면서 원유 수입량은 전년대비 0.7% 감소한 2억6천450만 배럴을 기록했다.
지역별로 아시아와 유럽지역으로부터 수입이 증가하면서 중동産 원유 수입이 전년대비 3.6% 감소해 중동에 치중된 원유 도입선의 다변화가 다소 진전됐다. 미국産 원유 수입이 증가했으나, 멕시코産 원유 수입 감소로 미주産 원유 도입은 전년대비 17% 감소했다. 상반기 전체 미국産 원유 수입량은 전년대비 664.5% 증가한 310만 배럴, 수입액은 859.9% 증가한 1억5천690만 달러를 기록했다.
석유제품 생산량은 2억9천만 배럴로, 원유 수입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전년대비 2.1% 증가했다. 이는 원유 수입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정유사가 벙커C유(중유) 등 중질유를 고도화 설비에 재투입해 경질유(휘발유, 경유, 등유 등) 생산을 확대한 결과로 보인다.
제품별로는 경유, 납사, LPG, 항공유 등 경질 석유제품의 생산량 확대가 전체 생산량 증가를 견인했다. 납사는 석유화학 산업 수요 증가, LPG는 수출 확대로 인해 생산량이 대폭 증가했다.
석유제품 수입은 납사 수입이 증가한 반면, LPG, 벙커C유 등의 수입이 감소함에 따라 전년대비 1% 감소한 8천120만 배럴을 기록했다. LPG 수입은 국내 생산량이 증가하고 석유화학 산업의 원료로서 LPG의 대체제인 납사 수입이 급증해 감소한 것으로 판단된다.
납사 대비 LPG의 가격경쟁력이 약화돼 납사를 LPG로 대체할 유인이 부족함에 따라 납사의 수입이 급증했다. 벙커C유 수입은 발전단가 상승으로 국내 발전소의 수요가 감소하면서 전년대비 2.8% 감소했다.
석유제품 소비는 수송용 연료와 납사, 아스팔트 등의 수요 증가로 전년대비 1.4% 증가한 2억3천390만 배럴을 기록했다. 수송용 연료인 휘발유와 경유 소비는 저유가 지속, 차량대수 증가, 5월 황금연휴에 따른 교통량 증가 등으로 전년대비 각각 3.6%, 3.8% 증가했으며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석유화학 산업의 호황에 따른 원료 수요 증가로 납사 소비는 전년대비 4.5% 증가했다. 반면, 벙커C유 소비는 전력 발전단가 상승으로 전년대비 31.8% 감소했고, LPG 소비는 LPG 차량 대수 감소로 전년대비 0.9% 감소했다.
석유제품 수출량은 1천192만 배럴로 전년대비 4.2% 감소했으나, 수출액은 수출단가 상승(10$/B, 19.7%)으로 14.6% 증가한 71억9천7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제품별로 수출 비중(총수출량 59%)이 높은 경유·휘발유·납사의 수출 감소로 총 수출량이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수출량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아시아와 미주로의 수출이 감소함에 따라 전체 수출량이 4.2%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인도네시아, 중국 등의 자급율 확대로 對아시아 수출이 감소했고, 미국으로 수출하던 항공유를 호주, 일본 등 아시아로 수출함에 따라 對미주 수출이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