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알파고로 촉발된 인공지능(AI)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가고 있다. 어떤 이들은 인공지능을 두고 영화 ‘아이, 로봇’과 같이 진보된 인공지능 기술이 인간을 위협하지는 않을까’라는 위험한 상상을 하기도 하고 영화 ‘her'에 나오는 인공지능처럼 사람의 감정을 느끼고 공감하는 기술을 지닌 인공지능이 출시되지 않을까하는 상상력을 대입하며 기대감을 더해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애플이 아이폰에 탑재돼 있는 시리(Siri)의 업그레이드를 위해 감정을 읽을 수 있는 AI 기술을 도입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표정 인식 기능을 Siri에 통합한다면 Siri가 사용자의 얼굴 표정을 확인할 수 있고 이를 통해 감정까지 파악할 수 있어 사용자와의 질문에 좀 더 능동적으로 대응을 하면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애플은 최근 스마트 스피커인 ‘HomePod’의 펌웨어를 공개했다. 공개된 펌웨어의 코드를 다수의 개발자들이 분석하면서 아이폰과 관련된 다양한 코드가 세상에 선보여진 것이다. 특히 아이폰8과 관련한 얼굴인식 기능이 포함됐다는 점이 많은 이들의 이목을 끌었다.
얼굴인식 기능에는 다양한 얼굴 표정을 인식하는 기능과 얼굴인식 기반 결제 관련 코드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애플은 이러한 얼굴 인식기술을 모바일뿐만 아니라 자율주행차에도 적용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스마트폰(인공지능)이 사람의 감정을 읽을 수 있다면?’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애플이 얼굴인식 기능을 단순 사용자 인증에만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오프라인에서의 애플 페이 결제와 사용자 감정인식에까지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감정을 읽을 수 있는 지능형 개인 비서가 제공할 수 있는 기능을 고려해보면 애플이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자율주행차에도 활용할 것을 염두에 두고 얼굴인식 기능을 추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핸드폰뿐만 아니라 감정인식이 가능한 지능형 개인 비서가 차량에 탑재된다면 운전자들의 요청을 처리하고 운전자가 졸거나 피곤해 보이면 휴식을 취하라고 추천해 사고를 방지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돼 일상생활에서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KT경제경연구소의 관계자는 “애플은 스마트폰보다는 자율주행차를 좀 더 염두에 두고 자율주행차에서 승객을 응대하는 운전자 역할을 할 감정 반응형 Siri로 진화시켜나가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외 스마트 안경에 감정인식 기능을 추가해 상대방의 감정 상태를 파악하거나 CCTV에 기능을 추가해 이상 행동을 하려는 보행자를 파악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