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국내 최초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올해 4월 출범한 K뱅크는 4개월간 50만 개의 계좌를 개설하는 등 비교적 순조롭게 출발했다. 그리고, 뒤이어 지난 7월말 국내 두 번째 인터넷 전문은행으로 출범한 카카오뱅크는 기존 모바일 네트워크 장악력에 힘입어 빠른 속도로 개인금융시장에 침투해 출범 당일 30만 계좌, 이후 1개월만에 307만 계좌를 확보하면서 수신 1조 9천580억 원, 여신 1조 4천90억 원을 유치하는 등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에, 그동안 상대적으로 인터넷‧모바일 분야에서 느긋한 행보를 보였던 시중은행들은 부랴부랴 각종 서비스 강화에 나섰으나 인터넷 전문은행의 거센 공세에서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에, 시중은행들은 아예 자신들만의 강점을 특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KDB산업은행의 노용관 연구원은 “인터넷 전문은행의 초기 경쟁은 일반은행, 이후에는 제2금융권과의 경쟁으로 전개될 것”이라며, “인터넷 전문은행의 경쟁력은 저금리 신용대출시장(고신용자)보다는 중‧고금리 시장(저신용자)에 더욱 매력적이므로 제2금융권에 미치는 영향이 한층 더 클 것으로 예상되지만, 완숙되지 않은 리스크관리 여건상 초기영업은 고신용자 신용대출시장에 치중하면서 영업기반 안정화를 도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인터넷 전문은행 등장 이전부터 추진돼 왔던 대형은행들의 인력‧점포 감축 추세가 인터넷 전문은행의 비대면채널 활성화로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씨티뱅크의 경우 금년 중 전체 오프라인 점포의 3/4 가량을 감축하고 비대면 영업으로 전환하는 등 비대면채널을 집중 강화 중에 있다.
또한, 심사절차에 있어서도 인터넷 전문은행은 무인심사 시스템을 활용해 인력‧비용 효율성을 높이고 있어 일반은행도 이와 유사한 추세를 따를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인터넷 전문은행과 일반은행의 경쟁 확대로 금융소비자의 혜택과 편의는 이전에 비해 증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인터넷 전문은행은 금리우위와 고객편의성을 앞세워 대중금융시장에서 고객 확보에 주력하면서 향후 신용카드 등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일반은행은 대중금융시장에 투입되는 오프라인 인프라 비용을 축소하고 모바일 편의성을 제고해 자사고객의 이탈방지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안전성 중시 거래고객 중심의 PB시장에 인터넷 전문은행이 대응하기 어려운 종합자산관리서비스 및 의료, 법률, 세무 등 개인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비대면채널 중심의 대중금융시장과 차별화 전략을 구사하면서 각자의 영역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