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애플이 한국시간으로 지난 13일 아이폰8과 아이폰 출시 10주년 기념폰인 아이폰X를 공개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그동안 아이폰을 가장 잘 표현했던 단어인 ‘혁신’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시장의 냉담함은 당장 주식시장의 시가총액 하락에서 확인되고 있다.
미국 현지에서 애플 주가는 아이폰X을 공개한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간) 주당 160.86달러에서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해 지난 22일 151.89달러로 마감해 이 기간 동안에만 5.6% 떨어졌다.
애플 시총도 12일 8천308억 달러(약 942조5천억 원)에서 21일 7천923억 달러로 떨어지면서 8천억 달러 밑으로 내려갔다. 이튿날인 22일에도 주가가 0.98% 빠지면서 시총은 7천845억 달러(약 890조 원)로 마감해 열흘 만에 시가총액 중 463억 달러(52조5천억 원)가 증발했다.
이에, 베일을 벗은 아이폰X이 999달러라는 비싼 가격에 비해 신기능은 그만큼 혁신적이지 못하다는 실망감이 쏟아진 데다 출시 일정마저 11월 3일로 미뤄진 것이 시가총액 하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미국 현지에서 힘을 얻고 있다.
애플의 부진은 이미 아이폰8의 판매실적에서부터 체감되기 시작했다. 22일 미국, 중국, 호주, 영국 등 주요국에서 아이폰8이 출시됐으나, 예전처럼 길게 줄을 서는 모습을 찾을 수 없어 소비자들의 아이폰8에 대한 차가운 반응을 실감시키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는 아이폰8 성능이 가격이나 기대에 걸맞지 않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상당수 수요자들의 인터넷 예약주문과 곧이어 출시될 아이폰X 대기 수요로 인해 아이폰8 열기가 가라앉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애플 아이폰의 이러한 부진은 폭스콘 등 애플과 관련을 맺고 있는 업체들은 물론, IT업계 전체의 부진으로 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에 아이폰 시리즈에 대한 시장의 냉정한 반응에 대한 우려섞인 시선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