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지난주 미국과 한국 국채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하였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주 11bp가 상승한 2.385%로 지난 7월초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내 금리는 더욱 큰 폭으로 상승하였다. 20일 종가기준 3년물 국채금리는 2.087%로 한 주 동안 17.5bp나 급등, 2015년 2월말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였다.
전문가들은 일련의 금리상승 현상을 소위 긴축발작 시그널로 해석할 필요는 없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있으며, 오히려 경기 펀더멘탈 강화에 따른 자금순환 (Rotation) 차원에서 해석해야 한다는 입장도 보이고 있다.
그 이유로는 우선 미국 경기 펀더멘탈 강화 가능성을 들 수 있다. 미국 상원에서 2018년 회계연도 예산안이 통과되면서 세제 개혁안, 즉 감세안 추진이 탄력을 받을 수 있음이 지난해 트럼프 당선직후와 유사하게 시중 금리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미국 경제지표가 기대 이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감세안이 실시될 경우 미국 경제의 성장속도가 더욱 빨라질 수 있음이 시중금리에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단순히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우려보다는 경기 펀더멘탈 개선에 따라 금리가 움직이고 있다는 점에서 건전한 금리상승 현상으로 평가할 수 있다.
두번째 이유로는 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달러화 가치가 안정되고 있음이다. 미국 금리상승과 달러화 가치 상승이 동반될 경우 글로벌 자금이 위험자산에서 이탈할 리스크도 높아질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다행히 최근 미국 시중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달러화 가치는 횡보 추세를 보여주고 있고 이는 글로벌 금융시장이 금리상승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지 않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세번째로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 당선직후와는 최근 금리 상승 흐름이 다르다는 점이다. 지난해 트럼프 당선직후 미국 시중금리는 경기 펀더멘탈과 무관하게 큰 폭의 상승 흐름을 보인바 있지만 최근의 금리상승 흐름은 경제 펀더멘탈 개선 흐름을 반영하면서 완만한 상승세를 유지중이다. 특히 12월 미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트럼프 감세안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지만 채권 금리는 차분한 상승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네번째로 미국 금리상승에도 불구하고 위험자산 선호 현상도 동반 강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즉,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 당선 직후에는 미국 금리상승이 위험자산 회피, 즉 EMBI 스프레드의 상승으로 나타난 바 있지만 최근에는 미국 금리상승 흐름속에 EMBI 스프레드의 하락세(위험자산 선호 강화)가 두드러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국내 금리 급등 현상은 미국 금리상승보다는 국내 펀더멘탈 개선에 기반하고 있다. 국내 국채금리의 직접적 상승 요인은 10월 금통위에서 확인된 조기 금리인상 시그널이다. 그러나 금통위가 조기 금리인상 시그널을 시장에 던진 이유는 일부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국내 경기회복세가 강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2017년과 2018년 성장률을 각각 3.0%와 2.9% 전망하는 등 국내 경기사이클이 예상보다 견조해지고 있음이 시중 금리의 급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10월 20일까지 조일일수가 2016년 10월 대비 4.5일 감소했지만 국내 수출증가율은 전년동월 +6.9%의 증가세를 보이면서 10월에도 플러스(+) 수출증 가율을 기록할 공산이 높아졌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펀더멘탈 강화를 바탕으로 글로벌 자금이 안전자산에서 위험자산으로 이동하는 자금순환 현상이 강화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며, “국내 금융시장에서도 예외없이 자금순환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음을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감세안 기대감 지속은 물론 테이퍼링과 관련된 26일 ECB 통화정책 회의 그리고 10월말 혹은 11월초로 예상되는 트럼프 대통령의 차기 연준 의장 지명 등은 금리의 변동성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차기 미 연준의장이 누가 될지 여부가 미국은 물론 국내 금리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