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B(여, 만 3세)는 앞으로 넘어지면서 서랍장에 부딪혀 코 부분의 타박상으로 병원에서 치료받았다. 병원 내원 당시 코와 입 부분의 통증을 호소했다.
#3. C(여, 만 2세)는 2015년 4월 서랍장이 쓰러지며 머리를 부딪혀 머리 통증 및 뇌진탕으로 치료를 받았다.
#4. D(남, 만 2세)는 2014. 4. 서랍장이 몸 쪽으로 쓰러지며 발이 깔려 발가락의 통증 및 골절 피해를 입었다.
국내외에서 가정 내 가구 전도(顚倒·넘어짐) 사고로 인한 어린이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OECD에 따르면 미국은 가구 및 TV 전도로 매년 3만3천여명이 상해를 입는다. 특히 어린이의 경우 30분에 한 명꼴로 응급실을 방문하고 2주에 한 명꼴로 사망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호주에서는 가구 전도로 매년 한 명의 어린이가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의 경우 지난 3년 6개월간(2014~2017.6.)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가구 전도사고 사례는 총 129건이다. 매년 30건 이상씩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6세 이하 영유아’에게 빈발하고, ‘서랍장’ 전도가 가장 많아
연령 확인이 가능한 117건의 전도사고를 분석한 결과 ‘6세 이하 영유아’의 비중이 절반 가까운 43.6%(51건)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도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가구는 ‘서랍장’으로 전체의 45.7%(59건)를 차지했는데, 어린이가 서랍에 매달리거나 서랍을 밟고 올라가는 경우가 있어 전도 위험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 외 책장 27.1%(35건), 옷장 14.7%(19건), 신발장 7.0%(9건) 등의 순으로 많이 발생했다.
가구 전도를 막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가구를 벽에 단단히 고정해 설치하는 것이 필요하다. 국가기술표준원은 762mm 이상의 가정용 서랍장에 대해 어린이가 매달릴 가능성을 고려한 안정성 요건과 벽고정장치 제공 의무 및 사용상 주의사항 표시를 규정해 고시했으며, 내년 1월22일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어린이가 있는 가정에서는 향후 서랍장 구입 시 반드시 벽고정장치가 제공되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안전기준 개정 시행 이전이라도 전도우려가 있는 가구에 대해서는 벽고정장치를 부착할 필요가 있다.
국가기술표준원과 한국소비자원은 OECD 국제 인식개선 캠페인 주간을 맞아 한국가구산업협회 및 가구업계와 함께 가구 전도의 위험성 및 예방방안을 홍보하고, 벽고정장치 부착 캠페인을 실시하기로 했다. 아래 업체에서 가구를 구매한 소비자들은 본사나 대리점을 통해 무상으로 벽고정장치를 제공받을 수 있다. 그 밖에도 온라인 등을 통해 벽고정장치를 구매해 부착할 수 있다. 앞으로도 국가기술표준원과 한국소비자원은 어린이 안전사고의 예방을 위해 민관 협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