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75일만의 북한 미사일 발사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재부각됐지만 원-달러 환율은 오히려, 전일대비 7.6원 하락한 1,076.8원을 기록했다. 지난 11월 21일 원-달러 환율이 1,100원을 하회하기 시작한 이후 7영업일만에 1,070원대에 진입했다.
특히, 지난달 28일~29일 양일간 원-달러 환율이 11.8원이나 속락하고 있어 향후 추가 하락 여부에 금융시장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와 같은 원-달러 환율 급락의 배경은 달러화 약세와 같은 대외적요인보다 대내적 요인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이틀간의 원-달러 환율 급락 요인으로는 우선 학습효과를 들 수 있다. 미사일 추가 발사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재부각됐으나 아직 미국내에서 군사적 옵션을 재부각시키지 않으면서 북한 리스크에 대한 학습효과가 외환시장과 주식시장에 반영된 것이다.
즉 지난 8~9월과 같은 위기 상황을 상회하는 리스크가 부각되지 않으면서 금융시장이 차분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판단된다.
이전과 다른 정부의 외환정책 의지도 원화강세를 이끌어내고 있다. 외환시장은 정부가 시장 개입 등을 통해 시장이 예상하는 지지선을 어느정도 방어해 줄 것으로 기대했지만 이전과 같이 시장개입 강도가 강하지 않으면서 지지선이 쉽게 무너지면서 정부의 환율정책이 변화된 것이 아닌가하는 의구심이 높아진 점도 원-달러 환율 하락폭을 확대시키고 있다.
마지막으로 수급여건이다. 무역수지 흑자폭 확대 등으로 기업들의 달러 보유액 및 외화예금이 크게 증가한 상황에서 예상보다 가파른 원-달러 환율 흐름으로 기업들의 보유하고 있는 달러 혹은 외화예금을 일부 매도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추론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원-달러 환율이 내년중에도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라는데는 전문가들이 의견을 같이하고 있으나, 하락 속도가 예상보다는 빠르다는 점은 주목할 부문이다.
앞서 지적한 바와 같이 대내적 요인이 원화 강세를 지지하고 있지만 북한 지정학적 리스크 재고조 및 12월 미 연준 추가 금리인상 그리고 세제개편안 통과 등의 불확실성 요인이 여전히 잠재해 있다는 점에서 연말까지 원-달러 환율의 날개없는 하락이 이어질지는 미지수이다.
즉, 원화 강세기조는 유효하지만 원-달러 환율이 급격한 추가 하락보다는 제한적 등락 국면에 접어들 여지가 높다는 것이다.
다만, 환율 하락 속도가 가파르다는 측면에서 수출기업을 중심으로 연말 원화 환산이익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자칫 원-달러 환율이 오버슈팅 현상을 보이면서 1,050원을 깨고 예상보다 빠르게 1,000원선까지 하락할 잠재 리스크가 커지고 있음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