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국내외 경제의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됨에 따라 기계산업계의 수출여건 역시 악화되는 상황을 면치 못 하고 있다. 이에 한국 기계산업의 글로벌 시장수요를 파악하고 다가오는 2018년 해외 수주 확대 전략을 수립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기계산업진흥회(이하 기산진)는 14일 서울 영등포구 기산진 대회의실에서 ‘기계산업 글로벌 수주확대 및 신흥시장 진출 전략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에는 기산진을 비롯, 산업통상자원부, EY한영, TRC Korea, Shipley Korea 등의 관계자가 연사로 나섰다.
‘글로벌 기계장비 유망수출시장 분석’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EY한영의 유준혁 이사는 “2001년부터 2016년도까지의 기계산업 트렌드를 살펴봤을 때, 기준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독일이 시장 점유율을 다소 뺏긴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미국도 3위로 하락해 주저앉은 형태를 보이고 있다”며 “중국이 2위까지 치고 올라와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점이 기계산업의 메가트렌드라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이에 유준혁 이사는 미국과 독일이 중국의 가격경쟁력에 어떻게 대응하고 기계산업 시장이 옮겨가는 것에 대해 어떠한 차별화 전략을 제시하는 지가 향후 기계산업의 관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이사는 현재 전 세계의 고용률은 낮아지고 실업률은 높아지는 가운데, 이에 대응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4차 산업혁명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현재 중국은 인건비가 점차 하락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용률이 적어 정치적 리스크로까지 발전할 수 있는 상황에 처했다”며 “사람의 노동을 줄이고 기계를 통한 생산을 진행하는 것이 다른 국가들에게도 중국의 가격경쟁력에 대응해 새로운 판을 짤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이 날 유 이사는 해외진출 전략에 대한 설명도 함께 전했다. 유 이사는 “글로벌 기업화는 단순 수출만을 진행하는 기업보다 현지에 파트너사를 두고 팀워크를 맞춘 기업이 단순 수출 업체 대비 2%의 수익성 개선효과를 거뒀다”고 전하기도 했다.
또한 “자체 조사 결과, 응답자의 71% 이상이 A/S를 통해 매출의 25% 이상의 비중을 발생시키고 있다고 답했다”고 전한 유 이사는 “최근 기계의 퀄리티보다는 퍼포먼스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내구연한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A/S 부분에서 추가적인 매출을 찾아야 한다”고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