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이하 제주도)의 관광 및 지역 산업 데이터를 카카오의 검색․이동 데이터와 융합해 맛집 검색이나 소비자 트렌드 분석 등 시장흐름을 보다 수월하게 파악할 수 있는 플랫폼이 개발됐다.

29일 한국정보화진흥원(이하 NIA)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제주도와 함께 ‘지역 거점형 민·관 융합데이터 서비스 표준모델(이하 민관데이터 융합서비스)’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사용자 중심 ‘제주데이터허브’로 맞춤형 정보 제공
이번에 구축한 ‘민관데이터 융합서비스’는 그동안 공공데이터포털 등에서 분산돼 제공되던 제주 관련 빅데이터를 통합한 것으로 20일부터 ‘제주데이터허브’ 포털을 통해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현재 제주 데이터허브는 제주도의 413개 파일 데이터와 61개 API 데이터, 카카오의 6개 API 데이터(방문자 데이터 500여개, 이동 데이터 50여개), 이를 융합한 50개 커스텀 데이터셋을 포함해 총 530개의 데이터셋을 제공하고 있다.
제주데이터허브는 사용자 중심으로 데이터를 분석해 시기, 장소, 목적에 맞는 최적화된 정보를 각 사용자에게 제공한다. 또 실시간으로 생성되는 카카오 데이터를 활용해 지역 중소상공인을 위한 맞춤형 트렌드 분석 자료를 제공할 수 있다.
아울러 제공된 민·관 융합 빅데이터는 도․내외 스타트업의 비즈니스에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카카오는 성별․연령대별로 요일과 시간에 따른 관광지, 음식점, 카페 등 주요 장소에서의 이용 패턴과 버스, 자가용 등 이동 수단에 대한 빅데이터를 제주도에 제공하고 있다. 제주도는 제공받은 이 데이터를 공공 데이터와 접목시켜 민간에 개방하고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공공 와이파이로 관광객의 위치·소비성향 데이터 확보
특히 제주도는 이번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시장의 흐름을 읽고 발 빠르게 사업화할 수 있는 장을 만들면서 행정안전부의 ‘2017년 열린혁신 평가’에서 우주 지방자치단체로 꼽히기도 했다.
민간데이터와 융합으로 공공 정책 결정의 한계를 극복하고, 빅데이터 표준모델을 활용해 민간 신규 산업 및 창업 아이템 발굴을 지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또 제주도는 전국 최초로 도내 모든 버스 안에 와이파이(Wi-Fi)를 설치해 도민과 관광객들이 통신비부담 없이 정보를 검색할 수 있도록 했다. 올레길·해변 등 유동인구가 많은 관광 지역에도 공공 와이파이를 설치했다.
뿐만 아니라 와이파이 접속로그를 활용해 관광객의 이동경로, 체류시간·위치, 소비성향 등을 파악하고, 데이터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빅데이터 기반 스마트관광 생태계를 조성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나아가 제주도는 도내 전역에서 쏟아져 나오는 빅데이터를 통합 관리하고,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시켜 분야별 맞춤형 공공서비스를 시행하기 위한 ‘제주 스마트시티 통합운영센터(가칭)’ 설립도 구상 중이다.
한국정보화진흥원 서병조 원장은 “이번 제주 빅데이터 사업은 민간과 공공 데이터를 융합해 스타트업에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모델을 제공한 것에 의의가 있으며, 앞으로도 데이터를 통한 지역 성장이 이뤄지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