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연초 950원을 하회했던 원‧엔 환율은 3월 14일 현재 1,000원 수준으로 올라왔다. 원‧위안 환율 역시 연초 164원에서 168원까지 올라왔다. 엔이나 위안 대비 원화가 약세를 보인 셈이다.
주요국 통화가 달러 대비 강세를 보인 가운데, 아시아 주요 제조업 수출 국가 가운데 한국은 통화 강세 폭이 크지 않았다.
트럼프 정부가 보호무역을 주요 이슈로 내세우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아니었다면, 큰 이슈가 아닐 수도 있는 4월 미국의 환율 조작국 지정 여부를 외환 시장 참여자들이 가격에 반영한 결과로 생각할 수 있다.
한국은 GDP 대비 對美 무역흑자 비율이 1.2%로 중국(2.3%), 일본 (1.3%)에 비해 적다. 이는 외환보유고를 확보하기 위해 미국에 의존하는 부담은 중국, 일본이 한국보다 더 크다는 점을 시사한다.
중국이 내수중심 경제로 가기 위해서는 금융자산 축적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 달러 확보가 중요하다. 일본은 유력한 채권국이지만, 다른 나라에서 보는 적자를 對美 흑자로 상쇄하는 상황이다. 중국, 일본이 한국보다 미국의 환율 강세 압박을 수용할 필요성이 크다고 해석할 수 있다.
한편, 중국과 미국의 보호무역 이슈가 의외로 국내 기업의 수출 가격 경쟁력에는 큰 부담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이 무역흑자를 주로 얻는 원천은 미국이 아니라 중국이다. 한국의 GDP 대비 對中 무역흑자 비율은 2.9%이나 반도체에 집중돼 있(GDP 대비 對中 반도체 흑자 비율 1.7%). 아직, 중국이 반도체 산업에서 한국을 따라잡지 못 했으므로 여기서 얻는 흑자는 유지될 수 있다.
NH투자증권의 안기태 연구원은 “대부분 국가의 통화가 달러 대비 강세라면, 원‧달러 환율이 아니라 이들 국가들 간의 환율이 가격경쟁력을 평가하는 게 중요하다”며, “일본, 중국 대비 한국 수출기업의 가격경쟁력은 부담을 덜 받고 있다. 환율에 민감한 업종들의 시장 점유율 확보가 비교적 우호적인 환경이라 판단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