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에 이르는 질식재해 '봄에 가장 많이 발생'
최근 5년간 발생한 질식재해를 분석한 결과 3월에서 5월 사이인 봄철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가 이 기간 동안 107건의 질식재해를 분석한 결과, 봄철이 가장 많은 질식재해가 일어났고 겨울철과 여름철, 가을철순으로 각각 30건, 25건, 17건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봄철 질식재해의 46%는 맨홀, 오폐수처리장, 축산분료 처리작업 등에서 발생했다.
실제로 지난해 5월12일 경북 소재 양돈농장 질식사고로 2명이 사망했고, 같은 달 27일 여주 소재 양돈농장에서는 2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을 입는 사고가 났다.
고용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질식재해로 총 177명의 재해자가 발생했으며, 이중 93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수치는 일반적인 사고로 재해자 1천 명 중 12명이 사망하는 것과 비교할 때 40배나 높은 것으로 그만큼 질식재해가 치명적임을 의미한다.
질식 재해자 100명 중 사망자 53명(사망률 52.5%), 일반 사고성 재해자 1천명 중 12명 사망(사망률 1.2%) 사고가 발생했다.
고용노동부는 이러한 질식재해 발생특성을 고려해 예년보다 한 달 빠르게 '밀폐공간 질식재해 예방 대책'을 마련해 추진한다.
우선 이달부터 밀폐공간 보유 사업장을 대상으로 질식재해 예방 교육을 실시하고, 4월부터 본격적으로 질식재해 예방 감독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번 감독에서는 지난 1월 포항 소재 제철소에서 발생한 협력업체 노동자 유해가스 중독 사망사건을 계기로 원청의 밀폐공간 작업관리 실태를 중점 확인한다.
소규모 사업장에 대해서는 안전보건공단을 통해 질식재해 예방 지도를 실시하고, 유해가스 측정기․환기설비 등 질식재해 예방장비도 적극 대여하는 등 지원활동도 병행한다.
지자체, 각종 업종단체 등과의 협력도 강화해 질식재해 예방교육 및 현장점검 지원, 홍보자료 보급 등을 추진하는 한편, 부처별 제도개선 사항도 적극 발굴해 개선할 방침이다.
박영만 산재예방보상정책국장은 "산소결핍이나 유해가스는 눈으로 보이지 않아 이를 간과하고 밀폐공간에 들어갔다가 수초 내에 의식을 잃고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예방만이 유일한 대책"이라며 "질식재해 예방을 위해 반드시 사업장 내 밀폐공간을 확인하고 경고표시 하기, 작업 전·작업 중 산소농도 및 유해가스 농도 측정하기, 작업 중 환기팬을 이용해 충분히 환기해줄 것"을 당부했다.기’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