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사우디아라비아와 소프트뱅크는 2030년까지 2천 억 달러를 투자해 200GW의 태양광 단지를 건설하기로 합의했다. 1단계로 올 해부터 50억 달러를 투입해 7.2GW의 태양광 단지를 2019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네덜란드의 국영 전력망업체인 TenneT은 영국 북해의 Dogger Bank에 1단계 30GW, 최종 100GW에 달하는 해상풍력 단지를 개발하는 계획의 로드맵을 올 해 안으로 확정할 계획이다.
과거 이 계획이 논의될 때에는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됐으나, 해상풍력 단가가 급락하면서 TenneT의 계획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풍력, 태양광의 경제성 향상으로 인한 에너지 시장의 판도 변화는 전통에너지원의 생존을 위협하는 국면으로 진입했다.
200GW의 세계 최대 태양광단지 개발에 에너지저장장치(ESS)도 동시에 설치되는 것으로 보도됐다. 풍력터빈 1위 업체인 Vestas와 유럽 최대 풍력단지 개발업체인 Vattenfall 등 많은 풍력업체들은 지난해부터 앞다퉈 ESS 사업부를 만들어 신설단지뿐 아니라 기존 풍력단지에도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의 전력망을 관리하는 FERC가 최근에 ESS가 생성하는 전력의 송전과 과금을 허용함으로써 미국의 풍력, 태양광 단지 건설에 ESS 설치 문의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ESS가 풍력, 태양광과 합쳐지면 재생에너지의 가장 큰 단점으로 알려진 전력생산의 불연속성을 타파해 기저발전인 석탄발전과 원전의 영역을 파괴하게 된다. 실례로 사우디아라비아에 200GW의 태양광 단지와 일 4시간의 전력방출이 가능한 ESS가 결합되면 50~60GW의 기저발전이 확보되는 것과 같다.
따라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대규모 원전을 건설하는 계획은 농축우라늄을 얻기 위한 2~4기외에는 진행되기 힘들 것이다.
ESS가격이 전기차 배터리업체들의 대규모 증설로 급락하고 있기 때문에, 풍력, 태양광 자체의 발전단가 하락과 합쳐져 석탄발전, 원전 등 기존의 화석연료 시장을 맹렬히 잠식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의 한병화 연구원은 “풍력, 태양광의 발전단가는 지속 하락하고 있는 반면, 석탄, 원전 등의 기존의 기저발전 에너지원의 발전단가는 환경과 안전규제로 해마다 상승하고 있다”며, “ESS의 성능향상과 가격하락으로 재생에너지가 기저발전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구시대 에너지원의 퇴출시기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덧붙여 한 연구원은 “특히, 200GW의 태양광, 100GW의 해상풍력단지 개발계획에서 보듯이 재생에너지가 이제 규모의 경제성까지 갖추게 됐다”고 전제한 뒤, “대규모 해상풍력 프로젝트의 본격화에 따라 관련업체에 투자매력이 높아지고 있고, 태양광은 기존의 중국발 공급과잉의 강도가 낮아져 긍정적이다. 재생에너지와 결합돼 게임체인져 역할을 하기 시작한 ESS를 제조하는 배터리 관련업체들도 전기차 이외의 다른 수요처를 확보해 성장싸이클이 길고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