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국내 글로벌 기업은 서비스업과 첨단산업 분야가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이 ‘포춘글로벌 500대 기업 분석’을 토대로 한국 글로벌 기업과 세계 글로벌 기업의 성과를 비교 분석했다.
2015~2017년 포춘글로벌 500대 기업의 62개 산업 분야 중 우리나라 기업이 포함된 분야는 2015년 10개에서 2017년에는 9개로 줄어들어, 우리나라 기업이 특정산업에 편중됐음을 반증했다.
포춘글로벌 500대 기업에 속한 우리나라 기업 수(15개) 및 산업 수(9개)와 비교 했을 때, 미국․중국․일본․독일 등은 우리나라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네덜란드는 2017년 기준 우리나라 보다 1개 적은 14개 기업이 포함됐지만, 산업 수는 4개나 많은 13개 분야로 조사됐다.
반면 우리나라는 2017년 기준 매출 상위 산업에 금융, 통신, 식품․의약유통, 무역, 보건 등 서비스 부문과 우주항공․방위, 의약 등 첨단산업에 포함된 기업은 없었다. 특히 유통업의 경우 2015~2017년 중 매출과 고용 모두 세계 1위에 오른 월마트 대비 한국 1위 유통기업인 롯데쇼핑의 매출비율은 6% 수준에도 미치치 못했고, 2015년 5.5%, 2016년 5.3%, 2017년 5.2%로 매년 하락하고 있다.
사업포트폴리오의 다양성도 뒤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7년의 경우 미국․중국은 포함기업수와 사업 포트폴리오 다양성 순위가 각각 1, 2위에 올랐으나, 한국은 9위에 머물러 포함기업 수 순위인 7위보다도 낮았다. 이는 우리나라보다 포함기업 수가 적은 네덜란드(7위)와 스위스(8위)보다 뒤처진 순위이다.
평균 매출규모 면에서도 2017년 한국기업의 평균매출 규모는 497억 달러로 이 부문의 1위인 미국의 642억 달러에 비해 23% 적었고, 독일과 중국과 비교해도 각각 22%, 10% 이상 떨어졌다.
포춘글로벌 500대 기업에 속한 한국 1위 기업과 세계 1위 기업 규모 역시 2015년 매출비율 40.3%에서 최근 2년간 연속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경연이 포춘글로벌 500대 기업에 속한 한․중 기업 수 및 매출비중 변화를 분석한 결과 중국의 포함기업 수는 1997년 3개에서 2017년 109개로, 매출 비중은 1997년 0.4%에서 2017년 21.8%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국의 포함기업 수는 2015년 17개를 정점으로 2016년과 2017년에는 15개로 떨어졌고, 매출비중 역시 1997년 3.1%에서 2017년 2.7%로 낮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경연 혁신성장실 유환익 실장은 “우리나라는 금융․유통 및 우주항공․방위산업 등에서 글로벌 존재감이 약하다”며,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글로벌 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규제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