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지난달 27일, 미국 로펌 Hagens Berman은 DRAM 관련 집단소송 제기. 80페이지 문서를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에 제출했다. 이 문서에는 2016년 7월부터 2018년 2월까지 삼성전자, 마이크론, SK하이닉스가 DRAM 공급을 제한해 (agreed to limit the supply) 가격을 상승시켰다(driving up prices)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agens Berman은 2006년에도 DRAM 제조사에 소송을 제기한 바 있으며, 당시 DRAM 제조사의 합의금은 총 300백만 달러에 달했었다.
업계에서는 일단 이번 집단소송이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의 주가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미국 Rambus(2013년)와의 소송이 주가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쳤으나 이후 미국 SanDisk와 일본 Toshiba(2014년), 그리고 미국 Netlist(2016년)의 소송에 따른 주가 영향은 미미한 수준에 그쳤었다. 삼성전자의 경우에도 최근 Qualcomm과의 소송이 주가에 끼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과거에는 소송이 장기화되거나 충당금이 커지는 경우 실적 전망과 주가에 걸림돌로 작용했으나 메모리 반도체 부문 이익이 안정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경제적 의미의 리스크는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액면분할을 앞두고 거래 정지됐으므로, 투자자들이 단기적으로 SK하이닉스의 주가에 대해 우려할 수 있지만, 2018년 및 2019년 P/E 밸류에이션은 4.0~4.1배 수준으로 너무 낮아 주가가 급락할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대신증권의 김경민 CFA는 “다만 향후 양사의 실적 가이던스는 더욱 보수적으로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국 로펌에서 제출한 문서에 실적발표 컨퍼런스 및 투자자 커뮤니케이션 내용이 자세하게 기술돼 있는데,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견조하고 실적이 증가하더라도, 양사는 소송 이슈로 인해 이러한 점을 전면적으로 내세우지 않는 와호장룡(臥虎藏龍: 영웅과 전설은 보이지 않는 곳에 숨는다) 커뮤니케이션을 전개할 것을 예상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