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선을 넘어서며 2017년 3/4분기 이후 평균 유가가 4분기 연속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중동 지정학적 불안과 트럼프의 이란 핵협정 탈퇴가 유가상승의 주요 배경으로 작용했다.
주식시장에서는 유가상승 수혜가 예상되는 미국 에너지 업스트림업체들의 주가(S&P500 에너지 업종지수 기준)가 지난 4월 이후 13.6% 상승하며 동기간 3.1% 상승한 S&P500지수 수익률을 큰 폭 상회했다.
이와 반대로 국내 에너지/화학 다운스트림업체들의 주가(KRX 에너지화학 업종지수 기준) 는 하락세가 이어졌다. 경험적으로 유가상승이 수반한 인플레이션 사이클 때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국제유가 상승이 에너지/화학업체들의 제품가격 상승보다도 원가(생산비)부담과 그에 따른 마진 축소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 이유는 최근 유가상승의 원인이 지정학적 리스크에 주요 기반을 두고 있으며 2분기실물지표를 통해 전세계 경기둔화 시그널이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에너지/화학업체들은 유가상승을 제품가격에 전가하기가 불리한 상황이다.
KOSPI기업들의 매출원가율은 2017년 2(77%)를 기점으로 2분기 연속 반등했으며 2017년 4분기 현재 78.4%까지 올라섰다. 이는 유가가 2016년 1분기를 저점으로 반등하기 시작한 것에 후행하는 변화이다.
에너지/화학 다운스트림뿐만 아니라 운송, 유틸리티와 철강, 건설 업체들이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변동의 영향권에 있기 때문이다. 업종별로 2~4분기 가량의 시차가 존재하지만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한 매출원가 상승은 예정된 결과일 것이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대신증권 박춘영 연구원은 “지금은 유가상승을 기업들의 비용부담 측면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았던 2011년~2014년 기간 동안 KOSPI 전체 영업이익률은 2010년 7.5%에서 2014년 5.1%로 하락했다”며, “현재 유가는 분기평균 67달러 선에 머물고 있기는 하지만 추가적인 유가상승은 기업들의 비용 부담을 높일 전망이다. 글로벌 경기여건과 교역증가가 둔화되며 기업들의 매출 성장성이 약화되고 원화 강세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매크로 환경은 이익개선을 기대하기 어렵게 만드는 것이 사실”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