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인공지능의 비약적인 발전이 노동시장에 가져올 변화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인공지능 구현을 위한 접근 방법의 변화와 빅데이터에 기반한 급진적인 기술적 성과들이 자동화가 가능한 업무의 경계를 바꾸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사람 고유의 일이라고 여겨졌던 일들이 컴퓨터도 대체할 수 있는 일로 바뀌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일자리의 43%가 인공지능으로 대체될 것으로 나타났다. 고위험 일자리의 분포는 특정 직업과 산업으로의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직업별로는 사무직, 판매직, 기계조작 종사자 등이 고위험 직업으로 나타났으며, 해당 직업들은 전체 고위험 일자리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 산업별로는 도소매업, 음식숙박업, 제조업 등 3대 고위험 산업에 고위험 일자리의 약 60%가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이나 소득 수준 측면으로 나눠 볼 경우 중위계층의 고위험군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 것도 주목할 만하다. 교육 수준별 고위험군 비중은 고졸 51%, 전문대졸 48%, 대졸 41%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교육 수준별 직업 분포를 살펴보면, 고졸~대졸에 3대 고위험 직업의 비중이 45% 이상으로 높게 나타난다. 반면 학력이 낮아질수록 농림어업 숙련직과 단순노무직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관리자와 전문직의 비중은 교육 수준에 비례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수준별로도 중간 소득 수준의 고위험군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월평균 소득 수준이 100~200만 원, 200~300만 원인 취업자의 고위험군 비중이 각각 47%로 가장 높았다. 이 수준을 기점으로 소득이 낮거나 높은 경우 모두 고위험군 비중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100~300만원 구간은 전체 고위험군 취업자의 절반 이상이 집중적으로 분포하고 있다. 우리나라 전체 취업자 중 60%가 소득 100~300만 원 구간에 분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공지능에 의한 자동화의 위험이 과거의 기술과 마찬가지로 향후에 중산층에 영향이 클 것임을 보여주는 결과다. 이미 정형화된 일자리를 컴퓨터가 대체하는 과정에서도 중숙련 일자리의 비중이 크게 감소하면서 노동시장의 양극화가 심화된 바 있다.
LG경제연구원 김건우 연구원은 “인공지능에 의한 자동화 현상은 몇 년 사이에 빠르게 현실화되고 있다. 개인과 기업들은 인공지능으로 인한 경쟁 환경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준비할 필요가 있다”며 “정부는 인공지능으로 인한 경제 구조의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노동시장의 유연안정성 제고를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에 나서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