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주요 신흥 4대 시장 즉,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을 대상으로 최근 2년간 중국, 일본과의 경합을 분석한 결과, 한‧중 경합은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상승하고 인도‧베트남 시장에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한‧일 경합은 인도네시아‧베트남 시장에서 상승하고 중국‧인도 시장에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무역연구원은 최근 주요 신흥 4대 시장에서의 수출 경합도를 분석하고, 주력 수출 품목 중 중국‧일본과의 경합이 높은 품목을 대상으로 시장별 점유율을 살펴봄으로써 신흥시장 내에서의 중국, 일본과의 품목별 경쟁력 추이를 비교했다.
이에, 중국시장에서는 일본과 경합 중인 석유, 선박, 반도체, 화학 공업제품 등에서 한국산이 일본산을 제치고 경쟁력 우위를 확보한 데 반해, 휴대폰과 디스플레이 등에서 일본 제품이 경쟁력을 선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시장에서의 한‧일 경합을 보면 한국산 자동차가 경쟁력 면에서 일본산을 앞서지만, 플라스틱과 휴대폰 등에서 일본산이 한국산을 제치고 우위를 점했다. 또, 중국과의 경합이 치열한 디스플레이와 휴대폰 등의 경우 중국산 제품의 점유율이 2016년 기준으로 각각 70%를 웃돌며 압도적인 경쟁력을 보였다.
인도네시아 시장을 보면 일본과의 경합이 치열한 반도체의 경우 한국산 점유율 상승폭이 일본산 점유율 하락폭을 상회해 국산 제품의 경쟁력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이와 함께, 중국과의 경합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 디스플레이, 휴대폰 등의 경우 지난 2014년 이후 3년간 중국산을 제치고 한국산이 우위를 차지했다.
아울러, 베트남 시장에서는 일본과의 경합이 심화된 반도체, 휴대폰, 디스플레이의 경우 국산 제품의 수출 경쟁력이 일본산을 앞선 가운데, 특히 디스플레이의 경쟁력 상승 정도가 두드러졌다. 또, 한‧중 경합을 보면 디스플레이, 반도체, 휴대폰 등에서 중국과의 경합이 치열한데 이들 품목에 대한 한국산 점유율 상승폭이 중국산을 크게 웃돌아, 국내 수출 경쟁력이 우위를 점했다.
이 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국제무역연구원 강내영 연구원은 “우리의 주력 수출 제품이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으로 대표되는 주요 신흥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해당 시장의 수입수요 확대에만 의존하지 말고 제품 자체의 경쟁력 향상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강 연구원은 이어 “베트남 시장에서는 반도체, 휴대폰, 디스플레이 등의 부문에서 한국산 제품이 중국과 일본을 모두 제치고 우위를 선점했으며, 인도네시아 시장에서는 디스플레이, 휴대폰 등에서 중국을, 반도체 등에서 일본을 앞섰다”고 언급한 뒤 “인도 시장에서는 중국산이 독보적인 차이로 선점 중인데, 인도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한 적극적인 홍보 마케팅, 제품 차별화, 브랜드 이미지 제고 등 중장기적인 수출 경쟁력 확보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