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자이너 출신인 진창수 대표는 '어떻게 하면 디자이너의 창의적인 아이디어 제품이 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비자를 만날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디자이너는 아이디어 개발과 디자인 작업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시제품 제작, 양산, 판매, 배송을 대행해주는 서비스 고안이 필요하다. 첫 번째 프로젝트로 홍익대학교 나건 교수랑 협업해 백팩과 캐리어를 개발, 지난해 6월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한 결과 목표액 1억을 훌쩍 뛰어넘어 15억 이상 유치했다. 유통의 거품을 빼고 디자이너와 소비자가 모두 윈윈할 수 있는 혁신적인 BM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받으며 20억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과감한 디자인 투자를 통해 성과를 내는 중소·중견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이런 사례를 중심으로, 성공한 디자이너들의 생생한 경험담도 공유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9일 강남 잼투고에서 '2018 디자인 혁신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혁신 성장, 디자인에 답이 있다’를 주제로 다양한 분야 기업들이 디자인 씽킹(design thinking)*을 기반으로 어떻게 혁신하고 성장하는지 보여주기 위해 마련했다.
그동안 디자인 주도의 혁신 모델로 대기업 사례가 주로 언급됐으나, 이번 포럼에서는 디자인에 과감히 투자해 성공 스토리를 만들어나가고 있는 중소·중견기업과 스타트업 사례를 집중 조명했다.
▲제조기업의 디자인 주도 혁신 ▲디자이너 출신 스타트업 ▲디자인 전문기업의 새로운 도전 등 3개 세션으로 진행됐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위닉스의 여찬욱 실장이 ‘디자인 경영을 통한 재도약’이라는 주제로 디자인이 어떻게 조직 문화와 경영 성과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지고 왔는지 소개했다.
일광전구의 권순만 팀장은 우리나라 마지막 백열전구 제조기업에서 ‘조명 문화를 만드는 기업’으로 진화하게 된 핵심 동력이 디자인에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산업부 디자인 혁신 유망기업으로 선정된 클레어의 이우헌 대표는 2016년 창업 이후 데스 밸리를 극복하기 위해 디자인에 우선순위를 두고 투자한 경험을 공유했다.
샤플의 진창수 대표는 디자이너들이 제품을 디자인하면 크라우드 소싱 방식으로 선주문을 받아 양산, 판매를 대행해주는 비즈니스를 소개했다. 작년 처음 시도된 'Dr.Nah' 프로젝트가 15억 원 이상 크라우드 펀딩을 유치하면서 화제가 된 진 대표는 국내외 디자이너와 소비자들이 직접 연결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본앤메이드의 정요한 대표는 ‘도마 살균기’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정착시킨 주인공이다. 스타트업들의 제품 디자인·설계를 지원해준 경험을 토대로 직접 하드웨어 창업에 도전한 케이스이다.
'디자인 전문기업의 새로운 도전'에서는 프롬헨스의 이규현 대표가 오랜 기간 미용도구를 제조해온 로얄금속과 협력해 손톱깎이를 세련된 디자인과 편의성을 가미한 프리미엄 제품으로 재탄생시킨 사례를 소개했다.
BKID의 송봉규 대표는 디자인과 기술을 결합한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하면서 주물 전문기업인 대한특수금속과 협력해 국내 최초의 프리미엄 주물 리빙 브랜드 ‘MM'을 만들어낸 과정을 들려주었다.
산업부는 지난해부터 제조기업 중 디자인 주도의 성장 잠재력이 높은 기업들을 선정해 디자인 경영역량 진단, 디자인 R&D, 디자이너 채용 지원 등 내부 디자인 역량 강화를 지원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17년에 이어 올해 30개사를 선정했으며, 에어비타와 같은 소형 가전기업에서부터 오스템 임플란트 등 헬스케어 기업까지 다양한 산업에 걸쳐 혁신 사례가 창출될 수 있도록 맞춤형 지원을 추진할 계획이다.
산업부 박건수 실장은 격려사를 통해 ‘스타트업을 포함한 중소·중견기업들이 디자인 투자로 성과를 거두고 있어 매우 고무적’이라며, ‘디자인 주도의 혁신을 더욱 확산하기 위해 정부가 마중물 혁할’을 하겠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