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최근 진행된 트럼프 대통령의 인터뷰가 화두다. 트럼프 대통령은 로이터와의 인터뷰를 통해,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 부정적인 심경을 표현했다. 지난주 금요일 뉴욕 롱아일랜드에서 열린 기부자들과의 모임에서도 비슷한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보도됐다.
또한 중국은 분명히 환율을 조작하고 있으며, 유로화도 조작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른 나라 중앙은행은 경기부양적 통화정책을 펼치면서 통화를 약세로 만드는 반면, 미국은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달러를 강하게 만들고 경기 성장세를 둔화시킨다는 불만이다.
연준이 고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 경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어 트럼프가 불안해하고 있으며, 기준금리 인상이 경기성장세와 일자리 창출 속도를 더디게 하면 2020년 재선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백악관의 평가도 나타나고 있다.
대통령이 통화정책에 대해 공개적으로 발언하는 경우는 흔치 않지만 간혹 있었다. 경제성장을 원하는 정부는 중앙은행이 경기를 부양해주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트럼프도 후보 시절에는 ‘옐런이 저금리로 오바마를 도왔다’라고 비판했지만,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에는 저금리를 원하고 있다. 저금리를 원하는 권력자의 속내를 알고 있는 중앙은행이 쉽사리 점진적 기준금리 인상행보를 멈출 이유는 없다.
그러나 현재 공석인 연준 이사직은 경기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원하는 대통령의 뜻을 따를 사람이 채울 가능성이 높다. 현재 연준 이사직은 4자리가 비어 있다. 클래리다 (부의장 지명), 굿프렌드, 바우만 등 3명이 이미 지명을 받았으나 의회 인준을 받지 못했다. 11월 중간선거를 치르고 나면 트럼프가 지명한 후보들의 의회 인준과 남은 1석의 지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지명자들은 임명권자 트럼프의 생각을 분명하게 확인했다. 내년 연준은 보다 트럼프 정책에 친화적인 인사들이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 트럼프의 환율 발언은 ‘강한 달러’와 ‘강해지는 달러’ 에 대한 구분을 필요로 한다. 견고한 경기로 나타나는 달러 강세는 오히려 미국 가계의 구매력 증대 차원에서 나쁠 게 없다.
다만 달러 강세 속도가 미국 경기를 훼손할 정도로 가파르게 나타나는 것은 분명 경계가 필요한 부분이다.
또한 이번 트럼프 발언에는 몇 가지 중요한 포인트가 있다. 우선, 이번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 위안화 절상이 중요 의제 중 하나일 수 있다는 점이다. 다만 그렇기 때문에 이번 협상으로 궁극적인 해결을 기대하는 것은 시기상조일 수 있다. 여전히 위안화 약세를 두고 미중 간에는 상당한 이견이 있다.
또한, 기대되는 플라자 합의와 같은 극단적인 절상은 어렵다. 20세기 일본과 21세기 중국은 글로벌 패권을 두고 미국과 경쟁하는 상대국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1985년 일본 엔화와 2018년 중국 위안화는 수준이 다르다. 실질실효환율 기준으로 보면 당시 엔화는 평가 절하된 상태였으므로 플라자 합의에 대한 명분을 제공한 반면, 현재 위안화는 고평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아울러, 위안화 약세 압력이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과 중국은 상이한 경기 흐름을 바탕으로 상이한 통화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 연준은 견고한 경기를 바탕으로 9월 금리인상이 예상되는 반면, 중국 인민은행 (PBoC)은 경기 방어를 위해 추가 지준율 인하가 예상된다. 상이한 통화정책 기대는 위안화 약세 압력으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