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분산합의 알고리즘을 통해 외부에서 뿐만 아니라 중앙 관리자에 의한 데이터 위변조까지 방지해 최상의 데이터 신뢰성을 확보하는 기술인 블록체인이 최근 들어 소수 기업에 해시파워가 집중되면서 본래의 장점을 잃어버릴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당초 블록체인은 중앙관리자의 통제 없이 다수에 의한 분산합의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특정 개인이나 기업에 의해 데이터가 변경될 수 없어 매우 높은 수준의 신뢰성을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단일기업의 해시파워가 블록체인 전체의 51%를 넘으면 블록체인의 장부를 자유롭게 수정할 수 있는 권한을 획득할 수 있으며, 실제로는 전체 해시파워의 25% 이상이면 51% 공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블록체인이 단일기업이나 소수의 기업에 종속될수록 특정 개인이나 기업에 의한 데이터 변경 가능성을 차단하는 블록체인 고유의 특성이 희석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대표적 퍼블릭 블록체인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모두 전체 해시파워의 51% 이상이 소수의 중국 채굴업자에 집중돼 있다. 비트메인의 자회사인 BTC.com과 AntPool의 해시파워는 6월에 전체의 42%까지 상승하기도 했으며, 전체의 51% 이상에 직간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더리움도 상위 5개 채굴업자가 전체 해시파워의 86.4%를 점유하고 있는데, 이는 채굴에 따른 보상을 얻기 위해 더 많은 해시파워를 점유하려는 경제적 유인이 존재하기 때문에 소수 기업에 의한 독과점은 필연적인 결과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에 KDB산업은행의 강맹수 연구원은 “신뢰성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특정 개인이나 기업에 종속되지 않고 채굴도 없는 새로운 분산합의 알고리즘 개발이 필요하다”며, “실제로 독일 블록체인연방협회는 자격을 인증받은 개인이 1인 1표로 참여하는 권한증명 방식(Proof of Authority)을 활용해 공공분야 블록체인을 구축할 계획이며, 네덜란드는 채굴이 필요없는 블록체인을 개발해 개인 인증에 적용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