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직장인 ‘하루 일과’ 세대별 뚜렷한 차이
‘일과 삶의 균형’ 및 ‘삶의 질 개선’에 대한 기대감 속에 ‘근로시간 단축법’의 시행과 ‘유연근무제’의 도입을 적극적으로 찬성하는 직장인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먼저 직장인의 하루 일과를 시간대별로 살펴보면, 세대별 직장생활의 모습이 크게 다르다는 것을 알수 있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세~59세 직장인 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근로시간 단축’ 및 ‘유연근무제’와 관련한 전반적인 인식을 살펴본 결과다. 우선 아침식사의 경우는 출근하기 전에 집에서 먹고 나오는 직장인(40.3%)과 대체로 아침식사를 하지 않는 직장인(31.4%)으로 나뉘어진다.
가급적 집에서 아침을 먹고 나오려는 습관은 40대~50대(20대 28.4%, 30대 25.2%, 40대 48.4%, 50대 59.2%)가, 주로 아침을 거르는 습관은 20대~30대(20대 50.4%, 30대 48%, 40대 37.2%, 50대 30%)가 강한 편으로, 직장인들의 라이프스타일이 세대별로 다르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평소 출근시간에서도 세대별 태도 차이가 뚜렷했다. 전체적으로는 정시 출근시간보다 20~30분 전에 출근하는 직장인(45.6%)이 주로 정시에 출근하는 직장인(35%)보다 좀 더 많았지만, 연령이 높을수록 20~30분전에 미리 출근하려는 습관(20대 38%, 30대 42%, 40대 48%, 50대 54.4%)이 강한 반면 20~30대의 경우는 정시출근의 의지(20대 44.4%, 30대 40%, 40대 32.4%, 50대 23.2%)가 상대적으로 강한 모습이었다.
점심시간의 풍경은 비슷했다. 직장인 10명 중 7명(67.5%)이 점심을 먹을 때는 주로 같은 팀원이나 부서원들과 함께 먹고 있는 것으로, 그만큼 개인적인 시간으로의 활용이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을 해볼 수 있다. 그에 비해 친한 직장동료끼리 약속을 잡아서 먹거나(6.3%), 주로 혼자서 식사를 해결하는(10.1%) 직장인은 많지 않았다.
회식 필요하다” 29.2% vs. “필요하지 않다”
회식문화를 바라보는 시각에서도 세대별 뚜렷한 인식차이가 느껴졌다. 부서나 팀에서의 회식이 어느 정도 이상 필요하다는 주장(29.2%)과 필요하지 않다는 주장(32.9%)이 크게 엇갈렸다. 회식이 필요하다는 생각은 중장년층(20대 19.2%, 30대 23.2%, 40대 33.2%, 50대 41.2%)에서, 회식이 불필요하다는 생각은 젊은 층(20대 42.4%, 30대 34.4%, 40대 26.8%, 50대 28%)에서 주로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직장 내 회식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직장인들은 직원들과의 더욱 원활한 소통(71.2%, 중복응답)과 부서원, 팀원들과의 단합 및 친목도모(63.7%)를 위해 회식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주로 많이 내세웠다. 또한 함께 한다는 소속감을 느낄 수 있고(50%), 직장 상사 및 동료들과 깊은 이야기를 할 수 있다(40.1%)는 이유로 회식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직장인들도 많은 편이었다. 반면 회식이 불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는 업무시간의 연장인 것 같다(55%, 중복응답)는 느낌을 받기 때문이었다. 아무래도 직장상사 및 동료들과의 시간인 만큼 편한 분위기라는 생각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재미가 없고(38.9%), 음주가무 이외에 하는 것이 별로 없으며(33.1%), 과음 및 과식으로 다음날 업무에 지장을 준다(31%)는 이유로 회식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상당히 많았다.
‘근로시간 단축법’ 찬성, 찬성 이유는 ‘개인시간 증가’ 및 ‘저녁이 있는 삶’ 기대
올해 7월부터 시행된 ‘주 52시간 근로시간 단축법’에 대해서는 직장인 대다수가 찬성하는 입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의 67.7%가 근로시간 단축을 위한 ‘근로기준법 개정안’에 찬성한다고 밝힌 것으로, 특히 다른 연령에 비해 30대 직장인들이 근로시간의 단축을 많이 반기는(20대 62.8%, 30대 75.2%, 40대 68%, 50대 64.8%) 모습이었다.
근로시간 단축법을 찬성하는 이유는 현재의 ‘시간부족’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보였다. 근로시간이 단축될 경우 개인시간을 활용할 수 있고(58.5%, 중복응답), 저녁이 있는 삶이 가능해지며(57.6%), 가족들과 보낼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난다(54.5%)는 기대감 때문에 찬성을 하는 직장인이 많았다.
평소 높은 노동강도로 인해 여유로운 삶이 어려웠던 다수의 직장인들에게는 충분히 환영할 만한 제도인 것으로 보여진다. 그만큼 그 동안 한국사람들이 너무나 많이 일을 하고(49%), 습관적으로 야근을 강요하는 회사도 많았다(48.6%)고 볼 수 있는데, 이를 제도적으로 억제시킬 수 있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 듯했다.
반면 근로시간 단축법에 반대하는 직장인들은 ‘수입 감소’에 대한 우려(71.6%, 중복응답)를 가장 많이 내세웠다. 일하는 시간이 줄어든 만큼 월급이나 수입이 줄어들 것이라고 걱정하는 시각이 상당한 것으로, 비슷한 맥락에서 일은 줄고, 급여는 그대로인 것은 형평에 맞지 않는 것 같다(38.3%)는 주장도 많았다. 그밖에 회사가 어려워질 것 같고(28.4%), 현재 하는 일과는 관계가 없어서(27.7%) 근로시간 단축법을 반대한다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다만 ‘근로시간 단축법’을 찬성하는 의견도 어디까지나 현재의 소득이 보장되는 경우에 한해서였다. 근로시간 단축법과 관련한 다양한 인식을 살펴본 결과, 직장인 10명 중 6명(59.2%)이 근로시간이 줄어서 급여수준이 감소한다면, 근로시간 단축에 반대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직장인 10명 중 7명(72.1%)이 근로시간이 줄어들면, 삶의 질이 높아질 것이라는 강한 기대감을 내보였다. 특히 20~30대 젊은 층이 근로시간의 단축으로 인해 삶의 질이 향상될 것이라는 기대감(20대 79.6%, 30대 79.6%, 40대 66.8%, 50대 62.4%)을 많이 가지고 있는 모습이었다.
근로시간이 줄어들면 좀 더 효율적으로 집중해서 일할 것 같다고 말하는 직장인도 75.7%에 달했다. 그에 비해 근로시간의 감소로 인해 주변사람들이 더 게을러질 것 같다는 우려(11.6%)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하지만 근로시간 단축법이 자신과는 관계가 없을 것 같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아직까지는 직장인 10명 중 8명 정도(77.3%)가 근로시간 단축법이 통과돼도 현재 자신의 근무시간과는 관계가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으로, 현재 회사 및 조직이 제도를 제대로 이행할지에 대한 의심도 적지 않아 보인다.
실제 경영자나 기업주들이 근로시간 단축법을 자신들의 문제라고 여기고 있는 것 같다고 바라보는 시각아 절반 정도(50.9%)에 머무르고 있었다.
근로시간 단축법이 절대적인 ‘노동시간의 감소’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최근 여러 기업들에서 시행되고 있는 ‘유연근무제도’는 근무시간과 근무장소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해 ‘개인의 시간활용’을 극대화하고, ‘일의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목적을 가지고 있는 제도다.
이런 유연근무제도의 도입을 원하는 직장인들도 상당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 10명 중 8명(78.2%)이 유연근무제를 도입하는 것에 찬성한다고 응답했으며, 스스로 유연근무제도에서 일하고 싶어하는 직장인이 76.3%에 달했다. 다만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에도 유연근무제도가 도입돼야 한다는 주장(58.5%)과는 달리 실제 도입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의견(56.4%)이 많다는 점에서, 모든 기업에 정착되기는 힘들 것이라는 생각도 해볼 수 있었다.
비록 유연근무제를 도입하는 것이 아직 시기상조(17.5%)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지만, 여전히 대기업이나 시도해볼 수 있는 제도(51.4%)라는 인식이 큰 것으로 보여진다.
실제 유연근무제를 경험해 본 직장인은 많지 않았다. 전체 67.9%가 유연근무제의 경험이 없다고 응답한 것으로, 경험이 있는 유연근무제는 선택적 근로시간제(18%, 중복응답), 탄력적 근로시간제(14.9%), 재택근무제(6%), 원격근무제(5%)의 순이었다. 다만 최근 선택적 근로시간제(16년 7월 13%→18년 7월 18%)와 탄력적 근로시간제(16년 7월 12.8%→18년 7월 14.9%)의 도입이 조금씩 증가하고 있는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
직장인들이 주로 선호하는 ‘유연근무제’의 유형은 선택적 근로시간제(69.4%, 중복응답)와 탄력적 근로시간제(57.4%)로, 그만큼 많은 직장인들이 개인의 시간을 주도적으로 활용하고 싶은 바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에 비해 ‘장소’와 관련이 있는 재택근무제(31.3%)와 원격근무제(18.1%)의 선호도는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었다.
실제 공간을 자유롭게 선택하는 근무형태를 선호한다는 직장인(62.5%)보다는 시간을 자유롭게 선택하는 근무형태를 선호한다는 직장인(79.4%)이 좀 더 많은 것으로도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