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말로만 듣던 ‘접히는 스마트폰’이 실제로 구현되면서 모바일 기기의 새로운 시장 가능성을 제시했다. 폴더블 스마트폰의 상용화가 첫걸음을 뗀 가운데 한국과 중국이 폴더블폰 개발 경쟁을 벌일 모양새다. 현재까지는 삼성의 폴더블폰에 기대가 더 모이고 있는 가운데, 삼성 폴더블폰은 스크린 크기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1일 중국의 스타트업 벤처 로욜(Royole)이 세계 최초로 발표한 폴더블폰 ‘플렉스파이(FlexPai)’에 이어, 삼성은 지난 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린 ‘삼성 개발자 컨퍼런스 2018’을 통해 국내 최초 폴더블폰 ‘갤럭시F’의 실루엣과 UI를 공개했다. 중국의 화웨이는 2019년 상반기 5G 통신이 가능한 폴더블폰을 출시할 계획으로 알려지면서 한국과 중국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에 KT경제경영연구소 측은 ‘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 공개…의미와 전망’ 보고서를 통해 삼성 폴더블폰 ‘갤럭시 F’에 대한 전망을 분석했다.
삼성의 폴더블폰 ‘갤럭시 F’는 완전히 접히는 디스플레이와 신규 UI인 One UI 적용, 단말을 펼쳤을 때 3개의 앱을 동시에 실행해 멀티태스킹이 가능한 멀티 액티브 윈도우 기능을 제공하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KT경제경영연구소 관계자는 “완전히 접히는 폴더블 디스플레이 기술은 분명히 뛰어난 기술”이라면서도 “소비자가 원하는 폴더블 스마트폰은 ‘갤럭시 S10’에 9~10인치 태블릿 PC를 폴더블 디스플레이 형태로 추가한 단말이지 'iPhone 4에 태블릿 PC를 추가한 형태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로 스마트폰으로 사용하고 영상 시청이나 쇼핑 시에만 태블릿 PC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을텐데, 초기 4인치 스마트폰과 현재 6인치 후반대의 스마트폰과 크기 차이가 크지 않은 7인치대 태블릿 PC를 통합한 단말이 접힌다는 것만으로 소비자들에게 지급 의향을 끌어내기는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지급 의향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커버 스크린의 크기를 현재 출시된 프리미엄 스마트폰 크기로 확장하면서, 펼치면 대형 태블릿 PC로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디스플레이 크기 조합을 고민해 봐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폴더블 디스플레이 1세대 제품인 만큼 개선의 필요성은 존재하지만, 삼성의 폴더블폰 공개는 4분기 연속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는 삼성전자에게 기회가 될 전망이다. 삼성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2018년 3분기 기준 7천220만 대로 시장점유율 20.3%를 기록하며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분기별 출하량 감소로 시장점유율이 낮아지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이 중저가 단말 중심으로 전환되면서 고급형 단말 비중 감소로 인한 매출 및 마진도 감소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삼성은 중국 제조사들의 저가 플래그쉽 단말 출시 확대에 대응해 중저가 라인을 강화하고 있으며, 2019년 초 스크린에 구멍이 있는 인피니티 O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갤럭시 S10’을 준비하고 있다. ‘갤럭시 S10’과 함께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F’는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단말 라인을 두텁게 만들며 매출과 마진 향상이라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