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향후 DRAM 산업이 점유율을 추구하는 전통적 경쟁 구도로 다시 전개되며, 업황은 현재 시장이 인지하고 있는 수준 이상으로 추가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현재 선두업체의 ‘이익’ 점유율을 추구하는 현재의 구도에 수요 부진이 더해지며 업황은 한 단계 더 심각한 수준 (시장 점유율 경쟁)으로 레벨 다운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이미 시장 참여자들이 모두 주지하다시피 지난해 3분기 부터 서버, 모바일, PC 등 DRAM 수요는 전방위적으로 약화되고 있다. 지난 2년 넘게 DRAM 업황을 가파르게 개선시켜 온 수요가 갑자기 약세 전환하는데 의문을 가진 투자자들이 많다.
하지만 엄밀하게는 가격 ‘비탄력적’ 특징을 가진 서버 수요가 정체를 보이자, 그 과정에서 가격 ‘탄력적’ 특성을 지닌 모바일, PC 수요가 과거 늘 그래왔듯 너무 높은 가격에서는 구매를 지연시키는데 기인한다.
갑작스런 수요 약세 구간에서 공급사들의 관성적 출하 증가에는 현재 제동이 걸린 상황임. 이런 경우 공급사들의 선택지는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되는데 재고 부담을 안으며 시장 가격 급락을 막아보거나, 판가가 추가 하락하기 전에 재빨리 수요처를 찾아서 판매를 체결시킬 수 있다.
앞선 상황에서는 모두의 일관된 노력이 전제될 경우 최상의 결과를 얻을 수 있겠으나, 누군가의 배신이 발생할 경우 최악의 상황으로 전개된다. 혹은 만약 수요가 매크로 변수에 의해 매우 악화될 경우에는 의도치 않게 차악의 경우조차 선택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급변할 수도 있다.
현재 공급사들은 거시 경제 불안 탓에 최악은 피하려는 선택, 즉 판가와 무관하게 판매를 촉진시키려는 전략으로 기울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보여진다.
한편, 중국업체들의 반도체 산업 침투가 지난해 말 이미 NAND부터 시작된 상황에서 DRAM 역시 3~5년 이내에는 완성도와 무관하게 시작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이 상황에서 업체들은 Wafer capa 증설은 지속 억제하더라도 Bit cost (단위 제조 원가)는 효율성이 감소할지언정 Migration을 통해 지속 하락시켜 놓아야 함. 원가경쟁력에서 충분한 격차를 유지한다면, 동질 재화가 동등 가격으로 거래되는 커머디티의 특성에 기반해 선두권 업체들은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올해 DRAM 업황은, 이미 예정되어있는 가동물량과 Migration에서의 자연적 공급 증가가 현재 예상되고 있는 수요 증분을 크게 상회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으로 판단된다.
향후 DRAM 공급사들은 수요 포착 및 계약 체결을 추구하면서도, 표면적으로는 지속해서 투자 지연, Capex 축소를 내세울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급은 적어도 2019년말까지는 지속 악화될 가능성이 높은데, 이는 바로 ‘변화 기민함’ 측면에서 공급과 수요에 근본적으로 큰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수요는 실 수요에 시기적절하게 반응하며 가수요와 진수요로 주문을 빠르게 확대‧축소시킬 수 있지만, 공급은 빠르게 변화하지 못한다. 생산 Fab의 건설과 Capa 증설은 1년여 이상의 예측 및 실행 기간에 기반해 대규모 자본을 투여해 구축된다.
큰 그림에서 공급 능력은 계단식으로 크게 크게 증가하는 특성을 지니며 선형으로 증가하는 수요와 차이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 물론 급변하는 수요 상황에 적극적인 가동율 조절을 통해 수급을 맞춘다면 이상적이겠으나, 공급사 간의 전략적 경쟁 구도를 감안 시 독자적인 가동률 조절은 최악의 수라는 공포감이 여전히 존재한다.
메리츠종금증권의 김선우 연구원은 “올해 DRAM 산업 내 공급은 결국 20% 내외 혹은 그 이상 증가하며 10% 후반 수준의 수요를 소화시키기 위해 예상보다 큰 가격하락이 유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019년 DRAM 공급증가율과 판가하락율을 각각 23.8%와 39.7%로 전망한다”며, “올해 DRAM 영업이익은 18조 원으로 2018년의 32조7천억 원에서 크게 감소할 것으로 보이는데, 결국 전사 영업이익 역시 2019년 33조4천억 원으로 전년 58조9천억 원에서 대폭 감소가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하이닉스의 경우 2019년 DRAM 공급증가율과 판가하락율은 각각 20.1%와 35.5% 수준으로 전망된다”며, “올해 DRAM 영업이익은 10조3천억 원으로 전년 20조 3천억 원에서 49% 가량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전사 영업이익 역시 NAND의 적자 전환까지 더해 전년 21조3천억 원에서 금년 9조9천억 원으로 53% 대폭 하락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