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암호 화폐의 거품은 꺼졌고, 기대감만으로 투자를 받아오던 시대는 지났다.
글로벌 영향력을 지닌 블록체인 대기업들이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는 가운데, 이제는 암호 화폐에서 벗어나 블록체인의 자체 경쟁력으로 승부해야 할 때라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하나금융연구소의 보고서 ‘블록체인, 버블을 넘어 상용화의 시대로’에서는 최근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의 암호 화폐 가격이 고점 대비 80% 이상 하락함에 따라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관심이 이전보다 감소했다고 짚었다.
실제로 구글 트렌드의 자료에 따르면, 블록체인에 대한 글로벌 관심도는 최고점(100%)에 도달한 2017년 12월을 정점으로 점차 낮아지기 시작해 지난해 12월에는 무려 70%가 감소한 30% 수준을 보였다.
하지만 줄어든 관심에도 불구하고, 암호 화폐 이외의 블록체인 기술 자체 경쟁력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그간 시범사업 위주로 진행돼 온 스타트업의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점차 성과를 냄에 따라, 국내 블록체인 생태계에 대기업이 본격적으로 가세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카카오는 블록체인 기술 계열사인 ‘그라운드X’를 통해 지난해 10월 퍼블릭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을 공개했으며, 네이버도 일본 자회사인 라인을 통해 지난해 8월 자체 개발 블록체인 네트워크인 ‘링크체인’을 공개한 바 있다.
더불어 KT, SK 텔레콤, LG U+ 등의 이동통신 3사도 블록체인 생태계 참여에 가세해 관련 사업을 진행 중에 있으며, LG CNS, 삼성 SDS 등의 SI 업체도 공공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마지황 수석연구원은 “주요 대기업들이 대중적인 블록체인 서비스 제공을 목적으로 각종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본격화함에 따라 실생활 적용이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블록체인은 특히 금융과 무역업계에서 큰 활약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외 금융 사업자들은 비용 절감 효과가 큰 무역 금융, 인증, 송금 분야에서 기술 검증과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무역 업계 종사자들 또한 운송, 물류 등 국제무역 프로세스 전반에 걸쳐 블록체인 기술 적용을 확대하고 있는 추세이다.
마 연구원은 “해외의 경우 무역금융 및 해외 송금에서도 도입 시도가 활발한 편이나 국내의 경우 아직까지는 인증 분야로 국한된 상황”이라며 “2019년에는 국내의 미흡한 제도를 정비해 블록체인이 해외 송금, 결제, 토큰형 지역화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용화되기를 기대한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무역 업계에 대해 “국제무역에서의 블록체인 기술 적용 확대로 거래 비용은 크게 줄고, 중소기업들의 무역 거래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최수린 기자 sr.choi@kid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