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북한이 오토바이 운송으로 유통업에 활기를 불어넣기 시작했다.
KDB 미래전략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북한 오토바이 운송업 현황 및 전망’에 따르면, 평양 북쪽에 위치한 평성시를 중심으로 한때 압류 대상에 해당했던 오토바이 거래가 활발해짐에 따라, 오토바이를 통한 운송업이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실제로 1990년대까지 북한은 개인의 오토바이 소유와 운행을 원칙적으로 금지해 왔다. 오토바이는 오로지 군사와 치안 유지 등 공적인 용도로만 활용될 수 있었다.
2000년대 이후 저가의 중국산 중고 오토바이가 수입되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개인의 오토바이 운행이 자연스럽게 허용되는 듯싶었으나, 행정기관에 정식적으로 등록되지 않아 결국 압류 대상으로 낙인됐다.
이처럼 금지의 영역으로 여겨져 온 오토바이 운행이 본격화되기 시작한 것은 2010년대의 일이다. 장마당에 의한 상품 거래가 활발해지기 시작했으며, 휴대전화를 통한 배달 주문 서비스의 활성화와 빠른 배송을 원하는 소비자의 요구 사항으로 인해 오토바이가 운송업의 수단으로 자리하기 시작한 것이다.
북한 내 주요 오토바이 제조·판매원은 평양에 위치한 ‘조성부강회사’다. ‘금강오토바이’ 또한 2013년부터 중국 모델을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 번호판 발급을 포함한 오토바이 등록 절차의 경우 인민보안성이 담당하고 있으며, 등록비는 3백 달러에서 5백 달러 정도에 해당한다.
북한의 오토바이 운송업은 휴대전화의 보급 확산과 대도시 중심의 소비자 구매력 향상 등에 힘입어 향후 대규모 기업형 택배업으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된다.
KDB 미래전략연구소 한반도신경제센터의 김민관 연구원은 “현재 북한의 오토바이 운송업은 소수의 개인 사업자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으나, 향후 장마당 경제가 확대됨에 따라 대기업 택배 서비스의 형태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평양 등 대도시 소비자의 구매력이 향상하고 있는 현상도 오토바이 운송업의 발전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수린 기자 sr.choi@kid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