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가슴축소수술, 심미성과 기능성 고려한 수술 이뤄져야

여성만의 신체적 매력을 돋보이게 하는 부위는 가슴일 것이다. 보정 속옷이나, 패드 등의 제품이 꾸준하게 선호되는 이유도 볼륨감 있는 가슴을 통해 가질 수 있는 균형적인 몸매가 곧 신체적, 심리적 자신감을 가지게 해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 했던가, 신체 균형과 맞지 않는 과한 가슴크기는 오히려 심리적인 스트레스를 불러올 뿐만 아니라 목이나 허리, 어깨 등에 무리를 주어 근육통이나 척추 질환 등을 야기할 수 있다. 이에 큰 가슴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은 가슴축소수술을 고민하기도 한다.

가슴축소수술은 일반적으로 유륜절개, 수직절개, 오자형절개로 나눌 수 있다.

쌍꺼풀 수술도 눈의 조건에 따라 매몰법, 부분절개법, 절개법 중에서 적합한 방법을 선택해서 수술하는 것처럼 가슴축소수술도 가슴의 조건을 고려해서 수술해야 한다. 수술 방법은 다양하며 방법마다 장단점이 다르다. 어떤 수술 방법 하나가 모든 장점을 다 가지고 있다면 그 수술 방법 하나만 쓰면 되겠지만 그럴 수는 없다.

재수술 상담을 하러 오는 이들을 만나 보면 수술 흉터를 최소화하는 것을 우선으로 내세우는 수술을 받고 오히려 수술 흉터가 더 심각해져서 오는 경우가 많다. 절개 부위가 작을수록 절제할 수 있는 조직의 양도 작아진다. 그런데 작은 절개만으로 많은 것을 다 해낼 수 있을 것처럼 수술 계획을 세우고 무리한 수술을 하고 나면 결국 수술 절개 부위에 많은 스트레스가 가해져 흉터가 나빠지는 경우가 많다.

수술 방법을 결정할 때는 수술법 별로 장단점을 고려하고 왜 이 방법이 적합한지 충분한 설명과 납득이 되는 상황에서 결정해야 합당하다. 한 가지 방법만을 가지고 그 방법의 우수한 점만을 내세우면 환자는 비교 분석할 기회가 없어진다.

유륜절개방법은 유륜 둘레만 절개하여 흉터의 길이가 가장 잘은 장점이 있으나 줄일 수 있는 양에 한계가 있다. 그리고 피부를 충분히 줄일 수 없기 때문에 늘어짐이 많은 가슴에서는 적합하지 못하다. 또한, 수술 후 가슴의 모양이 부자연스러운 경우가 많고 무리하게 시도하는 경우 유륜이 매우 커지면서 흉터가 나빠질 가능성이 높아 수술의 적응증을 매우 신중하게 선택해 시행해야 하는 방법이다.

수직절개방법은 가장 보편적인 방법인데 유륜절개에서 수직절개가 추가된 것으로 비교적 원하는 축소가 가능하고 자연스러운 가슴모양을 만들 수 있다. 수술절개 길이가 길지 않아 많이 선호되는 방법이다. 적응증을 잘 선택하면 흉터도 줄이고 예쁜 가슴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이다.

하지만 수술 직후 수직 절개한 부위가 뻣뻣하여 가슴의 모양이 어색해 보일 수 있고 피부를 제거하는 양이 그리 많지 않아 남는 피부는 밑 주름에서 처리를 해야 한다. 이것이 주름이 되어 상당기간 존재하기 때문에 모양과 흉터가 개선될 때까지 꾸준히 기다려야한다. 처짐이 많은 가슴에 이 방법을 적용하면 밑주름이 많아져 흉터를 줄이려는 의도에서 벗어나 오히려 흉터가 더 잘 보일 수 있으므로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오자절개법은 가슴축소수술의 가장 기본이 되는 수술로 절개선의 모양이 유륜과 수직선 밑주름에 생기기 때문에 오자와 비슷하여 오자절개법이라고 불린다. 가장 적극적인 방법이고 가장 많은 유방 조직과 피부를 제거할 수 있어 매우 큰 가슴의 축소를 진행하는 데 적합한 수술방법이다. 가슴 내부의 조직을 줄이는 것만큼 바깥 피부도 충분히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수술 직후에도 모양이 보기 좋게 완성된다. 밑 주름 쪽에 긴 절개선이 생기지만 접혀서 가려지기 쉬운 부위이고 흉터관리를 잘하면 옅어질 수 있다. 처짐이 많고 볼륨도 크고 많이 줄이길 원하는 조건일 경우 적합한 방법이다.

가슴축소수술을 고려할 때 가장 큰 고민은 아마도 수술 흉터일 것이다. 최근에는 상처를 꿰매지 않고 붙여주는 의료용 본드인 더마본드를 사용해 봉합을 할 수 있는데 이런 봉합법을 시행하면 실밥 자국을 최소화할 수 있고 실밥을 뽑는 번거로움이 줄어들며 빨리 씻을 수 있기 때문에 편리하다는 특징이 있다.

아울러 수술 부위를 스테리스트립 테이프를 비롯한 흉터연고나 실리콘 밴드, 프락셀 레이저 치료 등으로 꾸준히 관리한다면 흉터를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무엇보다 수술 후 가슴 모양에 대한 높은 만족도를 얻기 위해선 심미성과 기능성을 모두 체계적으로 고려한 수술 계획이 선행돼야 한다. 단순히 가슴의 크기만 줄이는 것이 아닌 매력적인 가슴 모양과 유방의 기능까지 저해하지 않는 수술을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가슴축소수술은 수술적 난이도가 높아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을 선택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환자에게 맞는 디자인과 수술방법을 통해 정확한 수술 계획이 진행되는지, 마취과 전문의가 상주하는지 장기간 흉터 관리가 가능하여 평생 가슴 건강 전담 주치의로 지속적인 관리가 가능한 의료기관을 선택해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글: 이룸성형외과 최규진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