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에너지저장시스템(이하 ESS)은 국내 에너지 정책인 ‘재생에너지 2030’의 골자를 이루고 있으나, 최근 ESS 시설에서 연이어 화재가 발생해 관련 업계의 위축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0월 24일 강원도 평창군에 위치한 풍력발전소 ESS에서 원인 미상의 화재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리튬이온배터리 2천700개와 전력변환장치(PCS) 1개 등 발전실 414.3㎡가 전소됐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설의 설치·시스템관리는 효성중공업이 담당하고 있었다. 지금까지 화재가 발생한 ESS와는 달리 메이저업체인 효성중공업의 설치․시스템관리를 받고 있었다는 점이 기존 사례와의 차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평창에서 발생한 화재는 6월 ESS 안전강화대책 발표 이후 지난 9월 30일 충남 예산 태양광 발전시설 ESS 화재에 이어 2번째 발생한 화재 사고로 화재에 따른 책임소재와 보험 범위, 충당금 설정 여부는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ESS에서 발생한 화재는 지난 2017년부터 지금까지 27건에 달하고 있다. 정부가 공들여 추진 중이 에너지 관련 정책의 주춧돌이 돼야 할 ESS가 오히려 정부 정책의 발목을 잡는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0월 7일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성윤모 장관은 연이은 ESS화재 발생에 대한 국회의원들의 날선 질문에 진땀을 흘리기도 했다.
바른미래당 김삼화 의원은 국감 현장에서 성 장관에게 “강화대책만 계속 발표하고 놔두고 있는 것 아닌지 의문이 든다"며 "안전조치 의무화를 하던지 조치를 잘 이행한 곳에 대해서는 인센티브 조치를 취하든지 해야 한다"고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지난 11월 11일부터 15일까지 이탈리에 피렌체에서 개최된 '제9차 IEC TC120 국제표준화 회의'에 ESS·리튬이온배터리·안전·시험 분야 전문가 10명을 파견해 ESS시스템 안전 강화 방안 논의, 관련 신규 표준 제안, 국내 기술의 국제표준 반영 등 활동을 전개했다고 18일 밝혔다.
국가기술표준원 이승우 원장은 "지난 6월 발표한 'ESS사고 조사결과 및 안전대책'의 일환으로 ESS시스템 안전성 확보 기술의 국제표준화 착수와 국제표준개발 프로젝트 주도권 확보를 했다는 데에 큰 의미가 있다"며 "미국, 독일, 이탈리아와 협력해 ESS시스템 안전성 강화와 한국 기술의 국제표준화를 위해 지속해서 활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