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조선업이 합병을 단행한지 7년이 지났다. 2012년 유니버셜조선과 IHI조선이 합병해 JMU(Japan Marine United)가 탄생했고, 같은 해 이마바리조선과 미쓰비시 중공업은 컨테이너선 기술제휴를 협정했다. 그 후 7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일본 조선업의 수주잔량에서 일본 선사들이 발주한 비중은 70%로 합병 전 60%보다 더욱 늘어났다.
하나금융투자의 ‘효과 없는 일본 조선업의 합병’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조선업은 합병을 통해 대형화를 이뤄냈음에도 여전히 일본 선사들에게 선박을 주문 받는 내수산업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따라서 일본 조선소들간의 합병은 한국 조선업과 달리 해외경쟁당국의 합병승인을 얻어야 할 이유가 없는 내수기업들간의 통합이었다.
1980년대 초 2차 오일 쇼크 직후 일본 조선업은 스스로 도크의 수를 줄이고 핵심 설계인력을 대대적으로 정리하는 ‘조선 합리화 정책’를 시행한 이후, 2012년 JMU가 탄생하면서 일본 조선업계는 한국 조선업을 넘어서겠다는 야심을 보였지만 일본 선사들에 대한 의존도만 더욱 높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일본 조선업은 매우 심각한 설계인력 부족현상에 시달리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일본 조선업계는 합병을 통해 설계인력을 모으려하고 있다. 일본 조선업은 조선합리화 정책의 영향으로 1999년 동경대학교를 시작으로 조선학과가 폐지된 이후 선박분야 설계인력의 배출은 완전히 중단됐다.
현재 일본의 대학에서는 조선학과와 해양관련 학과는 완전히 사라져버린 상태이다. 선박 설계분야의 젊은후계자의 배출이 사라진 일본 조선업은 매우 심각한 기술인력부족 현상에 시달리고 있다.
일본 조선업은 한국 보다 더 낮은 인건비 구조를 갖고 있음에도 합병을 통해 스스로의 경쟁력을 높이지도, 한국 조선업을 위협하지도 못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의 박무현 연구원은 “설계인력을 한데 모으기 위한 일본 조선업의 노력에도, 일본대형 선사들은 한국 조선업에 LNG선 발주를 늘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일본 선사가 발주해 한국 조선업이 건조한 LNG선 중 8척은 운항을 하고 있고 현재 14척이 건조 중에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