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미국 내 노후화한 교통 시설과 에너지 개발을 위한 인프라를 증설하기 위해 진행 중인 다수의 ‘메가 프로젝트(Mega Project)’에 힘입어, 미국 건설업계가 2020년에도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KOTRA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인 ‘판이 점점 커지는 미국 메가 프로젝트 동향’에 따르면, 2012년 전체 건설 프로젝트 중 3% 정도를 차지하던 메가 프로젝트의 비중이 2016년 10%를 넘어 2018년 33%까지 확장했다.
‘메가 프로젝트’란 프로젝트 진행 기간이 보통 수년에 달하며, 10억 달러 이상의 투자 규모를 지닌 프로젝트를 의미한다. 2012년 이후 약 320개에 달하는 메가 프로젝트를 진행해 온 미국은 현재 총 2조 달러 규모의 약 674개의 메가 프로젝트가 계획 중에 있다.
이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부문은 인프라와 교통 관련 프로젝트다.
인프라 부문 메가 프로젝트의 경우 전체의 38%를 차지하고 있으며, 교통 부문 메가 프로젝트는 10%에 그쳤던 2012년에서 2018년 사이 점유율이 2019년에서 2050년 사이에는 19%까지 큰 폭으로 상승할 전망이다.
계획 중인 전체 메가 프로젝트 투자액 중 37%는 남부지역에, 30%는 서부 지역에 투자될 예정이다.
현재 진행 중인 메가 프로젝트는 앞서 언급한 ‘교통 인프라’와 더불어, ‘에너지 개발’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대표적인 에너지 개발 메가 프로젝트 중 하나로는 Alaska LNG 프로젝트가, 교통인프라 프로젝트로는 California High-Speed Rail 프로젝트가 꼽힌다.
세계에서 가장 큰 천연가스 개발 프로젝트 중 하나인 Alaska LNG 프로젝트는 알래스카 케나이반도의 니키스키 지역에 LNG 액화공장과 저장 및 선적 터미널을 건설하며, 노스슬로프(North Slope)까지 연결된 800마일 길이의 파이프라인과 가스처리 공장을 설립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는 약 450억 달러에서 최대 650억 달러 사이의 투자 규모를 지녔다.
California High-Speed Rail 프로젝트는 샌프란시스코와 LA를 2시간 40분 거리로 단축하는 고속철도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약 640억 달러의 투자를 바탕으로 2015년 착공했다. 철도의 거리는 총 800여 마일 정도며 2025년부터 부분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다.
KOTRA의 이성은 미국 달라스 무역관은 “상업용 시설 건설과 인프라 확충 등은 미국 건설시장의 성장 동력”이라며 “공공프로젝트의 경우 주별로 진행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에 철저한 사전 정보 조사와 더불어, 시장에 익숙한 미국 현지 기업을 인수해 프로젝트 참여 가능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수린 기자 sr.choi@kid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