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2020년 경기 회복을 기대했던 독일에 최대 교역국인 중국으로부터 터져 나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폐렴, 이하 코로나19)는 크나큰 악재로 다가왔다.
중국은 2016년부터 독일의 최대 교역국으로 자리매김 해왔다. 지난해, 양국 간 교역액은 처음으로 2천억 유로를 돌파했다. 이로써 독일은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를 정통으로 맞은 국가 중 하나가 됐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보고서인 ‘코로나19, 수출 중심 독일 경제에 미칠 파장은?’에 따르면, 중국에 진출한 독일 기업 약 5천2백여 개 사는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제품 생산 및 납품, 판매에 모두 차질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미·중 무역갈등과 브렉시트 등 적잖은 이슈로 인해 불안정한 세계 경제 환경을 걸어 온 2019년, 독일은 0.6%라는 저조한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난 1월, 미·중 무역협상의 1단계 타결 등으로 인해 대외 경제의 불확실성이 다소 감소하며 독일 내 경기 회복을 향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찰나, 코로나19를 이유로 한 중국발 수요 감소는 다시 한번 독일의 활기를 꺾어 버렸다.
독일 정부는 2020년 경제성장률을 1.1%로 발표했다. 하지만 현재 상황으로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0.2%p에서 0.3%p까지도 감소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KOTRA의 김승현 독일 함부르크 무역관은 “2003년 사스(SARS) 당시 독일의 대중 수출액은 183억 유로에 불과했으나, 2019년까지 연평균성장률이 10.9%까지 고속 성장하며, 중국의 독일 수출 시장 점유율도 2.8%에서 7%까지 크게 확대했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중국의 수입 수요 감소가 독일에 미치는 영향력이 사스(SARS) 때 보다도 현저히 큰 상황이라는 분석이 이어졌다. 더불어, 사태가 장기화함에 따라 코로나19의 영향력이 세계 경제 전반으로 확장할 경우, 독일 수출 기업의 손실은 더욱 막대해질 전망이다.
김 무역관은 “한국과 독일의 공통점은 두 국가 모두 수출 중심 경제 성장 모델을 지니고 있어 약 70%의 높은 무역 의존도 때문에 대외경제 변수에 취약한 구조인 것”이라며 “더불어 양국 모두 대중 수출 의존도가 높다는 점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수출시장 다변화가 절실하다”라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