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됨에 따라 IT 업계에도 직접적인 타격이 나타나고 있다. 디스플레이, 카메라, 플라스틱 사출물과 같은 부품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는 소식이 들리더니 결국 PC, 스마트폰과 같은 완성품 출하량이 당초 계획 대비 감소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의 ‘세트의 생산 차질 가속화’ 보고서에 따르면, PC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PC OEM 업체들에게 윈도 OS를 라이센싱 해주는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1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중국 내 코로나 감염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가장 크게 타격을 입는 분야는 스마트폰이다. 지난 2019년 기준 전세계 스마트폰 판매량 14억1천만 대 중 중국 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은 52.4%에 달한다.
현재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업체들의 공장은 부품 조달의 어려움과 근로자의 복귀 지연으로 인해 정상 가동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시장조사업체인 Strategy Analytics는 1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판매 전망치를26.6%나 낮췄다. 2분기부터 다소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하반기에도 기존 전망치보다 낮게 판매될 것으로 예상했다.
연간 판매 전망치를 기준으로 보면, 중국 업체들은 기존 전망치 대비 대부분 10% 이상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고, 삼성전자와 애플은 6~7%가량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자들은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생산을 주로 베트남에서 하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 생각하기도 한다. 물론 최종 조립 생산만 놓고 보면 그렇지만, 여기로 공급되는 일부 부품들은 영향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중저가 제품용 메탈 케이스, LCD모듈은 대부분 중국 업체들로부터 공급받는다. 배터리 역시 셀 생산은 국내에서 이뤄지고 있지만, 팩과 모듈은 중국에서 이뤄지고 있어 공급에 문제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화투자증권의 이순학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1분기 6천3백 만 대, 2분기 6천8백 만 대로 기존 전망치 대비 각각 10%, 10.5%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치를 제시한 뒤 “하반기에는 기존 전망치만큼 회복하겠지만, 상반기에 덜 팔린 물량이 하반기에 더 팔릴 것이라고 보진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이 연구원은 “다만 중국 시장은 하반기 정부의 부양 정책이 나올 수 있어 상반기에 부진한 판매량을 일정 부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지만,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이 1%대까지 하락한 삼성전자가 이로 인해 수혜를 입을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