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에 전 세계의 경제가 동력을 잃고 있다. 사그라들 줄 모르는 코로나19의 기세에 중국 경제도 맥을 잃었다.
3월 4일 기준, 중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8만 명을 돌파했다. 누적 사망자는 약 3천 명에 달한다. 코로나19는 중국 내 전 산업계 중 특히 서비스업과 제조업을 중심으로 막대한 피해를 만들어 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보고서인 ‘코로나19, 중국에 미치는 경제적 영향은?’에 따르면,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한 지난 춘절 이후, 중국의 관광과 숙박, 요식업, 운수업 등의 서비스업 분야에는 큰 손실이 초래됐다. 춘절 연휴가 연장됨에 따라 제조업 부문의 생산과 수출도 감소해 큰 피해를 입었다.
코로나19의 치사율은 3.5%로, 치사율이 9.6%에 달했던 사스(SARS)보다는 양호한 수준이지만, 발원지인 후베이성을 중심으로 여전히 확진자와 사망자가 속출함에 따라 경제적 타격이 작지 않은 상황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대도시를 중심으로 이동이 통제되면서, 춘절 연휴 동안 항공과 철도, 도로 등의 이용 고객이 전년 대비 73%가량 감소했다. 같은 기간 동안 중국의 관광 수입은 약 5천5백억 위안 이상 줄었으며, 요식업 손실 또한 5천억 위안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중국 제조업의 처지 역시 좋지 않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춘절 연휴를 기존 1월 30일에서 2월 2일까지로 연장한 여파가 고스란히 제조업으로 돌아온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광둥과 장수 등 몇몇 지방정부는 춘절 연휴를 2월 9일까지 추가 연장했으며, 바이러스 피해가 가장 큰 후베이성에는 3월 10일까지 조업 중단 조치가 내려져 피해를 가늠할 수 없는 수준이 됐다. 이로 인해 2020년 중국의 경제 성장률은 기존 추세에서 0.1~0.5%p 하락한 5% 중반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KOTRA의 동흔중국 선양 무역관은 “한국도 중국과의 높은 지리적, 경제적 연결성으로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라며 “코로나19 이슈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철저한 방역 대책과 함께, 시장 상황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경제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라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