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9일 비철금속시장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증산 계획에 따른 유가 급락에 연동하며 전반적인 약세장을 연출했다.
지난 주에 있었던 OPEC+의 감산합의 실패 이후, 사우디는 현지시간 8일 감산에 반대했던 러시아에 대한 보복적 성격의 조치로 다음 달부터 일간 원유 약 200만 배럴 이상 증산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사우디가 러시아의 주요 시장인 북서유럽 국가들을 비롯해 아시아 및 미국에 적극적인 유가 할인을 예고하고 있어, 러시아 석유업체들 뿐만 아니라 미국 셰일가스 업체들과 관련 기업들에 연쇄적으로 막대한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뉴욕증시를 필두로 주요국 증시들이 일제히 후퇴하는 등 시장은 사우디 발 유가급락 및 연쇄 피해 우려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비철금속시장 또한 유가의 폭락에 연동하며 모든 품목이 일제히 약세장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전기동은 장중 한 때 3% 넘는 변동성을 보이며 3년래 저점까지 가격이 하락했고, 주요 지지선이던 톤당 $5,500과 $5,450이 차례로 무너지며 약세를 더욱 키우는 듯 보였다. 그러나 이후 전기동은 중국발 경기부양 기대감 속에 반등을 시도하며 비철금속시장 전반에 반발매수세를 이끌었고, 하락폭의 절반가량을 회복하며 결국 1.6% 약세로 하루를 마감했다.
Saxo Bank의 Ole Hansen은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수요 감소는 여전히 뚜렷하나, 투자자들 사이에서 중국 당국의 추가 경기 부양 기대감이 유효한 것처럼 보이며, 일반적으로 급락장에서 매도를 선택하던 펀드들이 오늘은 매수세를 통해 포지션을 정리하며 위험노출을 줄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당분간 비철금속시장은 사우디 발 유가분쟁 가능성과 코로나19라는 두 개의 주요 거시경제적 우려 속에, 중국 당국의 경기 부양 소식을 기다리며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자료 : NH농협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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