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아시아를 넘어 유럽을 강타했다. 특히 개방형 경제구조를 지녀 독일과 프랑스 및 중국 등과의 해외무역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벨기에의 상황은 더욱 좋지 않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보고서인 ‘코로나19가 벨기에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벨기에의 주요 은행은 코로나19에 따른 여파를 감안해 연평균 경제 성장률 전망을 0.8%로 하향 조정했다.
벨기에 연방 보건부 위기대응본부는 지난 1일, 코로나19 사태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자 위기관리 단계를 ‘질병 차단 상태’의 기존 1단계에서 ‘통제 가능한 위기’의 2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벨기에 연방 외무부는 한국을 포함해 중국과 이탈리아 등 코로나19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는 국가들로의 여행 자제를 권고해 왔으며, 아직 특정한 입국 금지 조치는 시행하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개방형 경제 구조상 중국 의존도가 높았던 벨기에 산업계에 찾아온 부정적인 영향은 결코 적지 않았다. 벨기에의 대중국 연간 부품 및 소재 수입 규모는 약 150억에 달하며, 주요 수입 분야는 주로 섬유와 화학 및 기계부품, 금속 등으로 대체 공급처를 찾기 어려운 분야에 해당해 전반적인 어려움이 예상된다.
벨기에 기술기업연합회 AGORIA에 따르면, 60여 곳의 회원사를 면담한 결과, 반 이상의 기업이 중국 등 아시아국가의 생산라인에 문제를 겪고 있다고 답했으며, 70% 이상의 기업이 중국산 부품 수급에 문제를 안고 있다고 답변했다.
피해는 제조업을 넘어 소비재 분야와 관광 분야까지 확장됐다. 브뤼셀 항공은 코로나19로 인한 예약 취소 사례로 인해 이탈리아 주요 도시 항공편을 3월 첫 2주 동안 30%가량 감축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KOTRA의 박진아 벨기에 브뤼셀 무역관은 “코로나19로 인한 운송·물류 서비스 또한 중단 및 취소되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라며 “더불어 각종 산업 박람회와 전시회도 취소 혹은 연기되고 있어 한국 기업은 관련 산업의 현지 동향을 주시해야 할 필요가 있다”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