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인해 온 나라의 경제가 휘청하고 있다. 세계적인 규모를 지닌 글로벌 대기업의 요람인 미국의 실리콘밸리도 코로나19의 여파를 피하지는 못했다.
코로나19는 미국 증시를 불안감으로 마비시켰다. 나스닥과 다우 존스, S&P500 등 미국 주요 경제지표는 일제히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으며, 특히 구글과 페이스북, 아마존 등 대규모 글로벌 기업이 위치한 실리콘밸리에 대한 우려가 날로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보고서인 ‘코로나19, 美 실리콘밸리 관련 현황’에 따르면, 실리콘밸리는 여러 아시아 지역과 연결된 직항 노선을 다수 보유한 지역인 만큼 지정학적 관점에서의 코로나19 확산 가능성이 높은 지역 중 하나로 꼽힌다.
실리콘밸리의 경제인구 중 다수가 중국인이라는 점과, 실리콘밸리에 거점을 둔 글로벌기업의 상당수가 제조공장을 중국에 두고 있는 상황도 실리콘밸리 지역의 코로나19 전염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제시됐다.
실제로 실리콘밸리 내 4개의 카운티 중 글로벌 테크 회사가 밀집해 있는 산타클라라 카운티 지역은 지난 5일 기준, 단일 카운티 내 가장 많은 확진 건수가 발생한 지역으로 꼽혔다. 산타클라라 카운티 보건당국은 실리콘밸리 테크 기업을 향해 해외 출장을 당분간 자제할 것을 요청한 바 있다.
미국의 5대 최고 대규모 기업인 구글과 아마존, 페이스북과 애플, 마이크로소프트는 코로나19의 본격적인 대유행 우려 아래 상당한 손실을 입었다.
STATISTA의 자료를 살펴보면, 코로나19에 관한 불안감이 미국 내에 증폭하기 시작한 지난 2월 24일, 앞서 언급한 5대 기업의 시가 총액 손실량은 총 2천300억 달러에 달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 16일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세계 최대의 게임 개발자 콘퍼런스(GDC)는 연이은 참가 기업의 불참 통보 아래 취소됐다.
페이스북 또한 3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예정된 글로벌 마케팅 콘퍼런스를 취소한 바 있으며, 오는 5월 캘리포니아에서 열릴 계획이었던 개발자 회의인 F8도 비디오 및 기타 콘텐츠의 스트리밍으로 대체한다고 밝혔다.
KOTRA의 구현모 미국 실리콘밸리 무역관은 “실리콘밸리 내 주요 기업은 코로나19의 빠른 종식을 위해 중국 등 아시아 출장을 금지하고 재택근무를 장려하는 분위기”라며 “중국 수출에 영향을 받는 기업은 2020년 상반기 성장이 다소 느리게 진행될 전망이다. 관련 국내 기업들도 지속적으로 미국의 코로나19 관련 상황이나 정부 정책을 모니터링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