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이하 코로나19) 확산으로 모로코 제조 및 관광산업의 타격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이하 KOTRA)에서 발표한 ‘코로나19에 따른 모로코 경제의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모로코 경제기획원은 최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5%에서 2%로 하향 조정했으며, 코로나19와 가뭄의 영향으로 모로코 경제가 20년 만에 가장 낮은 성장을 기록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코로나19는 산업 전반에 걸쳐 모로코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CFG 은행의 분석에 따르면 모로코 GDP의 32%가 해외 무역에 의존하고 있으며, 유럽과의 교역이 전체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모로코 최대 교역국인 스페인 및 프랑스와의 인적·물적 교역 중단은 모로코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모로코는 르노, PSA 등 글로벌 완성차 제조업체 및 부품업체 생산 공장을 유치하고 유럽 및 중동 등 해외에 수출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자동차(부품 포함) 분야는 모로코 수출 1위 품목으로 기록됐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르노 모로코 공장(카사블랑카, 탕제지역)이 지난 19일부터 가동이 중지되는 등 모로코 및 유럽 전역에서 완성차 생산이 일시 중단됨에 따라 올해 모로코 자동차 분야 수출 전선에 커다란 타격이 예상된다.
모로코 관광업의 경우 재화와 서비스를 포함한 전체 수출의 22%를 차지하는 등 외화 수입 기여도가 높은 산업이다.
유럽 관광객이 전체의 55%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모로코는 유럽지역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국제선 운행 중지 등에 따라 올해 관광객 숫자는 급감할 것으로 예측된다.
현지 전문가들은 지난해 모로코를 찾은 관광객인 1천293만 명의 약 40%인 500만 명이 올해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모로코 정부는 지난 15일 코로나19로 인한 사회, 경제적 대응을 위해 MAD 100억(약 10억 달러) 규모의 특별기금 조성을 발표했다.
24시간 만에 정부, 은행, 기업 등 자금 출현으로 MAD 140억의 기금이 조성됐고 점차 확대되고 있다. 해당 기금은 환자 치료를 위한 의료설비 및 인프라 확충, 관광업 등 취약산업 지원 등에 우선적으로 사용된다.
KOTRA 나범근 모로코 카사블랑카무역관은 보고서를 통해 ‘모로코 정부의 국제선 운행 중단, 국내통행 제한 등 잇따른 조치로 인해 상황이 완화될 때까지는 정상적인 대내외 비즈니스 진행이 어려울 전망’이라며 ‘특히 현지 코로나19 급격한 확산에 따른 우려 및 통행 제한으로 재택근무가 실시됨에 따라 특히 신규 바이어 발굴 및 기존 바이어 접촉에 어려움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협상 및 계약 등을 통해 수출이 진행되는 건에 대해서도 향후 일정, 결재방법 등에 대한 재점검이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