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이 소강상태에 진입하면서 조업 재개, 내수 소비 회복의 움직임이 보이고 있지만, 향후 수출 전망을 불투명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하 KIEP)에서 최근 발표한 ‘코로나19로 인한 중국의 생산·소비 충격 분석 및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주요 공업 지역인 연안 지역을 중심으로 조업 재개율이 점차 상승하고 있으며, 주요 도시의 사회 활동 수준도 3월 초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1~2월의 소비 둔화가 새로운 온라인 소비 트렌드, 중국정부의 소비촉진 정책 등에 의해 2/4분기부터 빠르게 회복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다만,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의 진정세에도 불구하고 팬데믹으로 인해 세계 경제 수요가 감소함에 따라, 중국의 생산 수준이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 회복하는 데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가 최근 유럽, 미국, 일본 등 중국의 주요 수출국에도 급격히 확산되면서 올해 중국의 수출 전망은 또 다른 불확실성에 직면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의 1~2월 전체 수출에서 가장 비중이 큰 EU(15.5%)와 미국(14.7%)에 대한 수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18.4%, 27.7% 감소했으며, 향후에는 더 악화될 소지가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중국의 1~2월 경제적 충격은 내부 충격에 의한 것이지만, 3월부터는 글로벌 경제 충격으로 악화되면서 경제성장률의 하방압력이 더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생산 및 소비 둔화로 인해 중국 내 금융기관들은 1/4분기의 경제성장률이 1~2%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도 낮추고 있다.
KIEP 관계자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내부 충격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경제적 충격으로 인해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 및 국내 기업의 경영난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기업을 위한 중국정부와의 정책공조 및 한국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2019년 한국의 중간재 수출 중 중국 의존도가 28.2%를 기록함에 따라 중국의 수출 회복속도가 더욱 늦춰진다면,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 또한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