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이하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세계 경제가 침체기에 접어들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현대경제연구원에서 발표한 ‘최근 글로벌 경기 동향 및 주요 경제 이슈-2020년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초기에는 중국의 생산 시설 가동, 부품 조달 및 생산품 운반 등에 차질이 생기면서 전 세계 제조업 부문 경기 전망이 악화됐다.
최근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미국, 유럽 등 선진 경제권에서 이동 제한 및 금지 상황까지 발생해 경제 충격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미국과 이탈리아, 스페인 등은 3월 중순경부터 해외여행 금지 권고 및 전국적인 이동제한령 등을 시행하고 있다.
코로나19의 확산이 심해지면서 글로벌 주요 투자은행들은 올해 세계 및 주요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2월과 대비해 대폭 하향 조정했다.
특히 미국, 유로존 등 주요 선진국 경제는 올해 마이너스 성장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세계 경기 침체가 우려되자, 세계 각국들은 통화·재정정책, 글로벌 공조 등의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
주요국들은 현재 금리가 매우 낮아 추가 인하 여력이 크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역대 가장 낮은 수준으로 금리를 인하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글로벌 외환시장을 안정시키고자 통화스와프 금리를 인하하고 9개국과 12년 만에 확대된 규모의 통화스와프를 다시 채결했다.
세계 각국은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가계 및 기업을 위한 긴급지원을 진행하는 등 역대 최대 규모의 경기부양책도 펼치고 있다.
또한, 글로벌 공조 및 지원 대책도 논의되고 있으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다수의 국가들이 입국금지,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정책도 시행 중이다.
현대경제연구원 관계자는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경기 둔화 하방 리스크 등의 대외 리스크가 확대되는 점이 국내 경기 침체 진입 및 경제 체질 취약화 등을 촉발하지 않도록 국내 거시경제 정책에 주력해야 한다’며 ‘수출 금융 강화, 수출 품목 및 지역 다변화 등 가능한 모든 정책 역량을 수출 회복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