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지난해 고도 성장세를 보인 베트남 항공산업의 올해 전망은 밝지 않다. 코로나19로 인해 먹구름이 가득 드리운 탓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신규 항공사까지 추가로 설립됐다. 경쟁 과열까지 고려해야 하는 심각한 상황이다.
한국무역공사(KITA)의 보고서인 ‘2020년 베트남 항공산업 현황 및 전망’에 따르면, 2019년 베트남 항공사는 각각 전년 대비 11.4%와 7.6% 증가한 5천5백만 명의 여객과 43만5천 톤의 화물을 수송했다.
베트남 항공산업에 있어 지난해는 순탄한 성장세를 이어온 성공적인 해였다. 베트남 민간항공청의 자료를 살펴보면, 2019년 베트남 전체 공항의 여객 수송 실적은 2018년 대비 11.5% 증가한 1억1천550만 명에 달했다. 항공화물 수송량 또한 동기 대비 11% 증가한 150만 톤을 기록했다.
하지만 베트남 항공사에 있어 2020년은 다소 암흑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역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의 세계적 범유행이 가장 큰 불황의 원인으로 꼽힌다.
2019년 기준, 베트남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의 약 80%는 항공기를 통해 베트남으로 입국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관광수요가 줄어든 것은 물론, 이들 대부분이 항공을 통해 해외에서 입국한 외국인이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코로나19로 인해 닥친 부정적인 영향을 피하기는 힘들다는 분석이다.
이와 더불어 새롭게 설립될 3개의 신규 항공사로 인한 경쟁 과열 구도를 향해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베트남 항공산업 내 가장 높은 점유율을 나타내는 항공사는 비엣젯항공(Vietjet Air)과 베트남항공(Vietnam Airlines)이다. 두 항공사는 각각 국내선에서 41.7%, 36.3%의 점유율을 지니고 있다. 국제선의 경우 외항사의 점유율이 약 60%에 달한다.
기존 항공사 외에 비엣스타항공, 비엣트레블항공, 카이트항공 등 3개사가 항공업 진출을 선언했다. 경쟁이 과열될 수밖에 없는 구조 속, 인력난까지 가세했다.
최근 수년 동안 항공 여객이 증가하며 항공기 조종사와 정비 및 안전 인력의 수요가 급증했지만, 이를 뒷받침해 줄 공급은 현저히 부족한 상황이다. 때문에 신규 항공사 등장으로 인해 숙련된 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항공사 간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사료된다.
베트남 떤선녓 국제공항 등의 주요 공항마저 이미 포화상태를 맞아버린 상황에서 항공산업의 순탄한 성장세를 뒷받침할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KITA 호치민 지부 측은 “항공산업의 효율성 개선을 위해 호치민 떤선년 국제공항과 같은 주요 공항의 이용객을 껀터 공항 등 소규모 공항으로 분산하는 방법도 고려할 만하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