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의 여파에도 불구, 베트남의 소매시장이 2020년에도 매출 증가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한국무역협회(KITA)의 보고서인 ‘2020년 베트남 소매산업 현황 및 전망’에 따르면, 베트남 소매시장은 많은 인구와 급격한 도시화, 소득 증가 현상과 해외 투자에 대한 높은 개방성을 동력 삼아 2020년 코로나19 악재 속에서도 확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베트남 통계청의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해 베트남 소매산업의 매출은 2018년 대비 12.7% 증가해 약 1천611억4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베트남의 소비자신뢰지수(CII) 또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높은 126포인트를 달성했다.
지난해 베트남 소매산업계의 가장 큰 이슈 중 하나는 ‘숍인숍(Shop-in-shop)’ 마케팅이다. 숍인숍이란 분야가 다른 제품을 기존 매장을 통해 별도의 출점 없이 판매하는 방식이다.
새로운 매장을 내지 않고 여러 소비자에게 다양한 제품을 판매할 수 있어 비용 절감 효과를 가져온다는 장점을 내세워 베트남 내 새로운 마케팅 트렌드가 됐다.
실제로 휴대폰 소매 유통점인 Mobile World는 숍인숍 마케팅을 도입해 자사 매장에서 안경과 시계를 함께 판매하기 시작했다. 전자제품 유통매장인 FPT Shop도 숍인숍 방식의 안경 판매를 시작했다.
하지만 베트남 소매시장도 코로나19의 타격으로부터 피할 수는 없었다. 전문가들은 2020년 1~2월 간 베트남 소매시장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큰 타격을 입었으며, 이로 인해 업계들은 부진한 실적을 낳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Nielsen에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절반 이상이 코로나19의 유행 이후, 슈퍼마켓, 식료품점, 전통시장과 같은 소매점의 방문 빈도를 줄였다고 응답했다.
그럼에도 불구, 베트남 소매시장은 현재 베트남이 지닌 장점을 성장 동력 삼아 2020년에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빠르게 전개되고 있는 도시화 및 소득 증가, 높은 수준의 소비자 신뢰도와 적극적인 해외 투자 유치 움직임에서 성장의 가능성을 보고 있는 것이다.
KITA 호찌민 지부 측은 “전 세계에 불어닥친 코로나19의 부정적인 영향력에도 불구하고, 올해 베트남 소매시장의 매출은 약 10%가량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