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중남미 시장이 핀테크 산업의 기회의 땅으로 떠올랐다. 특히 전체 인구의 반 이상이 은행 계좌를 보유하지 않은 아르헨티나가 낮은 카드 보급률과 핀테크 서비스의 편리성 등을 앞세우며 관련 시장 개척에 고군분투하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보고서인 ‘아르헨티나 금융위기 속 핀테크의 성장’에 따르면, 높은 인터넷 보급률 대비 낮은 은행 계좌 개설률을 보유한 중남미 국가가 핀테크 산업의 성장에 있어 큰 가능성을 보유한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중남미의 은행 계좌 보유율은 전체 인구의 약 45%에 그친다. 아르헨티나의 경우 평균보다도 살짝 높은 51%가 은행 계좌를 보유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반해, 인터넷 보급률은 80%를 웃돈다. 중남미 평균 인터넷 보급률인 67%보다도 높은 편이다. 이러한 인프라들이 아르헨티나를 비롯한 중남미가 핀테크 산업이 성장하기에 적합한 시장이라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KOTRA의 나경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무역관은 “계좌개설 외에도 기존 신용카드나 체크카드가 필요 없는 전자결제 시스템의 편리성은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라며 “파격적인 할인과 잔고 투자를 통한 이자 수익 등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전통 은행 서비스 고객을 유치하며 기존 금융기업에 새로운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중남미 핀테크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규모도 급증했다. 2019년 중남미 핀테크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규모는 2018년 대비 189% 상승한 26억6천만 달러를 돌파했다. 세계 3위에 달하는 규모다.
중남미 핀테크 총 투자액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국가는 브라질(69.9%)이다. 그 뒤를 멕시코(20.6%)와 아르헨티나(7.9%)가 잇는다. 상위 3개국이 98%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다소 집중된 구조로, 각국의 인구 및 인프라가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가장 큰 투자액이 투입된 분야는 네오&챌린저뱅크(51.69%)다. P2P대출(29.68%)과 모바일결제(8.68%), 웰스테크(3.3.%) 등의 기술에도 투자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나 무역관은 “아르헨티나의 경우, 불안정한 정치와 잦은 경제 위기로 해외직접투자가 중남미 내 다른 국가에 비해 낮은 편이지만, 핀테크에서만큼은 이례적으로 3위를 차지하고 있다”라며 “아르헨티나의 성숙한 스타트업 생태계가 뒷받침하고 있는 순위”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