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1위 수출 품목이 집중된 화학제품, 철강·비철금속 등을 중심으로 주요국과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이하 KITA)에서 발표한 ‘세계 수출시장 1위 품목으로 본 우리 수출의 경쟁력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세계 수출시장 1위 품목 수는 2018년 1천735개를 기록, 전년 대비 38개 증가하며 3년 연속 1위를 지켰다.
한국의 2018년 1위 수출 품목 수는 전년 대비 12개 감소한 63개를 기록하며 13위를 차지했고, 독일·미국·일본 등 주요국의 1위 품목 수 역시 전년대비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경제권별로는 신흥국이 2018년 수출 1위 품목 수 비중이 50.1%를 기록, 선진국 비중을 넘어섰다. 이는 주로 중국의 1위 품목 수 비중이 크게 확대된 데 기인한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품목별로 선진국은 석유제품, 비전자기계 등에서 강세를 보인 반면, 신흥국은 섬유제품, 전자기계 등에서 강세를 보였다.
우리나라의 경우 1위 수출 품목에 신규 진입한 품목은 7개, 탈락한 품목은 19개로 나타났다. 탈락한 품목은 주로 수출 규모가 작은 품목에 집중돼 있고, 탈락한 품목 중 수출액이 10억 달러 이상인 품목은 2개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5년 연속 1위를 유지한 품목은 총 32개로 우리나라 주력 수출품목이 다수 포함돼 있었다. 그 중 파라크실렌(8.6%), 메모리반도체(7.5%), 벤젠(3.9%) 등의 점유율은 5년 전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한편, 우리나라의 1위 수출 품목 수는 12개 감소한 데 반해, 2~10위 품목 수는 35개 증가했다. 이에 따라 향후 우리나라가 10위권 이내 수출품목의 경쟁력을 높일 경우, 잠재 1위 수출품목 발굴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우리나라의 1위 품목 중 다수는 주요 수출국과의 경쟁 관계가 심화되고 있다.
1위 품목 63개 중 절반 이상인 35개 품목에서 주요 수출국인 중국(13개), 미국(8개), 독일(7개), 일본(7개)이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10개 품목은 우리나라와 주요국의 점유율 격차가 5% 미만으로 나타나 주요국의 추월이 우려된다.
KITA 관계자는 보고서를 통해 ‘품목별로는 우리나라 수출 1위 품목이 집중된 화학제품과 철강·비철금속 제품의 경우 각각 14개, 7개의 품목에서 중국, 미국, 독일, 일본 주요국이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향후 우리나라 제품의 경쟁력 제고 및 차별화 전략이 요구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