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아르헨티나의 조선업은 스페인 점령기 때부터 현재까지 약 1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이하 KOTRA) 이준열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무역관이 최근 발표한 '아르헨티나 조선업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의 조선업은 현재 주춤한 상태이나 다시 활발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아르헨티나 정부는 조선업의 부활을 위해 항로 시스템 개선 프로젝트 및 조선소 활동 재개를 위한 법령을 발표했다. 아르헨티나는 선박용 부품 생산라인이 구축되지 않은 상태이므로, 조선소 활동이 재개된다면 한국에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이 보고서는 분석했다.
세계에서 중요한 항로 중 하나인 아르헨티나의 La Plata 항로에는 현재 연간 4천400대의 선박이 출입하고 있다. 그러나 항로 관제 시스템이 1980년에 설치된 이후부터 사용해 오고 있는 상황으로 종종 문제가 발생했다. 지난해 11월, 前 아르헨티나 정부는 La Plata 항로 개선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는 시스템 자동화, 항로 폭 넓이·깊이 개선 등 문제점을 해결하고 선박 출입량을 증가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前 아르헨티나 정부는 항로 프로젝트 외에도 조선소 사업 부활을 위한 시행법을 발표했다. 이 시행법은 아르헨티나 대·중·소 규모의 선박 생산 및 정비가 가능한 17개의 조선소 부활에 중점을 두고 있다.
현재 아르헨티나는 선박 주요 부품을 모두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 한국 업체인 두산은 아르헨티나로 선박 엔진을 수출한다. 그러나 미국, 유럽 및 일본 선박 엔진 기업과 다르게 한국기업은 아르헨티나 내에 지사나 대리점이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이 보고서는 한국 기업이 아르헨티나에 제품 수출을 하려면 유통 대리점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KOTRA 이준열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무역관은 '아르헨티나의 조선업이 활성화된다면, 항로를 출입하는 선박들이 해산업(어류 포획)의 혜택을 받기 위해 아르헨티나 내 조선소에서 정비하기를 선호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선박 관련 부품 소비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또한, '이번 기회로 아르헨티나 조선소 및 부품 유통업체와 접촉하면 선박 재건, 정비에 필요한 부품을 수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