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이 집적해있는 일본 중부지역의 경제가 하강세를 보이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이하 KOTRA) 김지혜 일본 나고야무역관이 최근 발표한 '코로나 19가 일본 중부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중부지역의 코로나19 감염자 수는 총 956명(4월 19일 기준)으로 일본 전국의 9.2% 비중을 차지한다.
일본 중부지역 중에서도 아이치현은 나고야시와 도요타 본사 등이 있어 경제 중심지라고 볼 수 있는데, 아이치현은 감염자 수가 405명(4월 19일 기준)이다. 이는 중부지역 도시 중 감염자가 가장 많은 수치이며, 전국적으로 10위 내에 꼽힐 정도다.
이달 17일 일본 정부는 긴급사태 선언 지역을 7개의 도도부현(도쿄도, 치바현, 사이타마현, 가나가와현, 오사카부, 효고현, 후쿠오카현)에서 전국으로 확대했다.
이 보고서에 의하면 일본은 각 지자체 별로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경제 대책을 마련 중이며, 아이치현은 365억 엔 규모의 추경예산을 편성할 계획이다.
중부경제산업국은 일본 중부지역의 경제가 '하강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는데, 2월에 '답보 상태'라고 진단한 이후 두 달 만에 하향 조정한 것은 해당 지역 경제 활동의 급속한 축소를 나타낸다.
일본 중부지역 제조업계의 업황판단지수(이하 DI)는 두 분기 연속으로 악화돼 전국 수치(마이너스 12)를 밑돌았다. DI의 수치가 낮을수록 기업들의 체감 경기는 악화되고 있다는 의미인데, 중부지역 기업은 수출 기업의 비중이 높아 글로벌 경기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라고 이 보고서는 분석했다.
일본 철강업의 DI 수치는 지난해 12월 대비 28포인트 낮아져 마이너스 45를 기록했다. 중부지역의 대표 산업인 자동차 산업의 DI 역시 지난해 12월 대비 10포인트가 떨어져 마이너스 17이 됐다.
제조업 대비 안정적이던 비제조업의 경우도 방일 외국인 관광객의 급감, 외출 자제 등으로 체감 경기가 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KOTRA 김지혜 일본 나고야무역관은 '일각에서는 향후 리먼 쇼크 때와 유사한 수준의 충격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할 정도로 경제적으로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사회적 거리두기의 시행에 따라 집콕 소비가 늘어나는 등 유망 분야도 있어 이를 전략적으로 발굴하며 포스트 코로나 시장을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