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글로벌 M&A 시장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이하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 유사한 수준으로 크게 위축됐지만, 향후 1년 내 M&A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응답하는 기업이 많아 글로벌 M&A 시장은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M&A 시장 회복 예상’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M&A 규모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년동기대비 39% 감소한 5천637억 달러를 기록했다.
산업별로는 금융, 제조, 화학, 제약, 소비재 등 대부분의 산업에서 M&A 활동이 크게 위축됐으나, 기술 분야 M&A는 전년동기대비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라 글로벌 M&A 시장이 위축됐지만, 올해 Ernst&Young이 46개국 2천900명의 글로벌 기업 경영진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56%가 향후 1년 내 M&A를 적극 추진할 의사가 있다고 답변했다.
코로나19가 회사의 M&A 전략에 미친 영향에 대해 39% 응답자들은 기업가치 하락에 대비 중이라고 밝혔고, 38%는 인수 대상 기업의 회복력을 더욱 유심히 검증하겠다는 응답을 내놨다. 또한 23%는 시장점유율 증가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글로벌 차원의 한계기업이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번 사태가 어느 정도 진정되면 활발한 M&A가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중국 기업들은 이미 유럽 기업을 대상으로 M&A를 추진하고 있다. 실제 푸싱그룹 계열사 중 하나는 최근 프랑스 보석 브랜드 Djula를 인수한 바 있다.
최근 높은 성장을 보인 사모펀드의 M&A 참여는 저금리 상황 지속에 따른 대체투자 수요 증가로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기업과의 공동인수도 늘어날 전망이다. 그러나 경쟁심화 등으로 인해 고평가 밸류에이션은 다소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마지황 수석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금융권에서도 코로나19 이후(포스트 코로나) M&A 확대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산업 분석을 진행하고, M&A를 통해 경쟁력 강화가 가능한 기업에 선별적인 인수금융 참여가 필요하다’며 유망 산업으로 헬스케어 산업을 꼽았다.
이어 ‘코로나19로 금리가 더욱 낮아지면서 사모펀드들의 리캡(recapitalization)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이러한 대출수요에 따른 기회 발굴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