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의 교역이 주춤해지고 환율이 하락하는 가운데, 러시아 역시 해외 무역에 영향을 받고 있다. 중국 통관 통계에 의하면 올해 1, 2월을 기준으로 중국의 대러시아 수출은 15.4% 감소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최근 발표한 '루블화 가치 하락에서도 기회를 찾는 시베리아 지역' 보고서를 통해서 시베리아 연방 관구 지역의 대한국, 대중국 수입은 감소했지만, 수출 농업 기업에는 기회가 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올해 1, 2월 중 농업, 금속 제품 등에 대한 러시아의 대중국 수출은 증가했다. 이 보고서에 의하면, 중국의 총 대외 교역이 11%로 하락하는 가운데 러시아와의 무역은 5.6% 증가한 셈이다.
따라서 러시아의 수출 지향적 농업 업체들은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설비, 부품, 포장 등의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 기업이 이 수요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다면 새로운 수출 기회가 마련된다고 볼 수 있다.
코로나19로 큰 피해를 본 이탈리아는 지난해 기준 러시아 5위 수입국이지만 기계류 및 부품, 의약품, 파스타, 오일류, 초콜릿 등 고급 식재료와 와인의 수입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탈리아의 고급 식품, 와인 등은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제품으로 이른 시일 안에 다른 해외 제품으로 교체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 보고서는 현재와 같이 루블화 가치가 하락하고 수입 제품 가격이 상승한다면 저렴한 러시아산 대체 상품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일부 러시아 식품 가공 업체들은 새로운 기계나 성분, 포장에 관한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러시아 알타이주 정부에 의하면 올해 1~3월 식품 생산량은 7.8% 증가했다.
러시아에서는 자국 내 산업 육성정책과 함께 식품의 수요 증가와 관련한 기업 지원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기도 하다. 이 프로그램은 연방 및 지역적 차원의 지원을 통해 이뤄진다. 노보시비르스크주는 주 정부 차원의 도움을 받아 2천100만 달러 상당의 신형 기계 360대를 구매했다고 이 보고서는 설명했다.
KOTRA 박은희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무역관은 '코로나19로 인해 러시아 제조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비즈니스를 전개 중인 만큼 한국 기업에도 수출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