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국내 중소기업의 앞길이 막막하다. 재확산세에 들어선 코로나19에 산업인의 한숨은 더욱 깊어진다. 국내 38개 국가산업단지의 5월 가동률은 70.4%다. 70% 후반을 유지했던 IMF 및 금융위기 때보다도 열악한 상황이라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이에 정부는 ‘디지털 뉴딜’을 앞세워, 노후 시설 개선, 에너지 비효율 및 대기오염 물질 배출 등의 문제를 극복해 친환경 제조공정 중심의 역동적인 혁신 산단을 구축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스마트그린산단’과 ‘스마트공장’이 중소기업이 처한 불황의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떠오른 것이다.
친환경 제조공정을 필두로 하는 ‘스마트그린산단’은 한국판 뉴딜 10대 대표 과제 중 하나로도 선정됐다. 이에 19일 국회의원회관 제9간담회의실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디지털뉴딜분과위원회 디지털전환 TF 주최, 중소기업중앙회 주관의 ‘중소기업 디지털 전환 정책 토론회: 스마트그린산단, 스마트공장 중심으로’를 주제로 행사가 진행됐다.
더불어민주당의 김경만 의원은 “지난 7월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 이후, 국가 발전의 큰 방향이 디지털과 그린, 포용성 확대라는 것에 관한 사회적 인식이 점차 확대하고 있다”라며 “그러나 아직 구체적인 혁신 방안은 모호하다는 것이 국민 다수의 의견”이라고 했다.
산업계의 차세대 트렌드가 그린과 디지털화에 있음은 틀림없지만, 이에 대한 세부적인 추진 방향에 관한 논의가 아직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의 조용주 수석연구원은 ‘인더스트리 4.0’의 개념을 소개하며, “기존의 무겁고 경직된 소품종 대량생산의 시대에서 벗어나 이제는 가볍고 유연한 다품종 대량생산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했다.
인더스트리 4.0 기반의 생산체계에서는 생산기기와 근로자, 비즈니스 모델과 생산현장의 모습에 모두 변화가 요구된다. 생산기기는 인간과 함께 작업이 가능한 생산기기의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 아래 더욱 가볍고, 신속하고, 스마트한 지능을 갖출 수 있도록 발전해가고 있다.
근로자에게도 스마트공장에 걸맞은 꾸준한 자기계발이 요구된다. 인터넷 기술은 물론, 기반기술에 관한 지식을 갖춘 숙련기술자의 지위가 향상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증강현실을 통한 실시간 모니터링 및 조립교육, 원격보수 등이 가능해짐으로써 해당 기술에 대한 빠른 적응력을 지닌 기술자가 더욱 큰 성장가능성을 지닌 시대가 다가온 것이다.
성공적인 스마트공장 구축을 위해 국가적인 추진 전략과 로드맵을 적극적으로 수립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조 수석연구원은 “제품개발 전체의 가치사슬과 공급 산업 및 수요산업을 포함하는 거시적인 관점의 국가 제조혁신 추진전략과 목표가 필요하다”라며 “국내 4차 산업혁명 및 스마트공장 기술을 선도하기 위해선, 스마트공장 분야의 전문 연구기관 역시 함께 설립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