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 산업이 전방위적으로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금융경연연구소가 발표한 ‘2021년 하나 산업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연초 발생한 코로나19 유행으로 내수와 수출, 제조업과 서비스업 등 대부분의 산업이 피해를 입었다.
국내에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된 2~3월은 내수기업과 서비스업의 충격이 컸으며,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확산되고 국제유가가 급락한 4~5월은 수출기업과 제조업에 피해가 집중됐다.
서비스업 중에서는 운수업, 숙박 및 음식점업 등의 피해가 컸으며, 제조업 중에서는 수출비중이 크고 전후방 연계가 높은 자동차, 통신장비, 전자부품 등의 생산차질이 큰 편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언택트 특수를 누린 반도체와 수주와 생산의 시차가 큰 선박 제조업은 타격이 적게 나타났다.
기업 성장성(매출액)은 생산과 수출의 부진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감소세가 이어졌다.
정유(-19%), 기타 운송장비(-18.9%), 1차 금속(-13.3%), 도소매업(-10.6%) 등의 업종에서 매출 하락폭이 컸으며, 의약품(+13.2%), 식료품(+5.8%) 등의 매출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수익성(영업이익률)은 기업들의 적극적인 리스크관리와 반도체 실적 개선 등으로 작년 수준을 유지했다.
기업들은 경영환경 악화에 긴축경영, 비대면 마케팅 강화, 대체시장 발굴 등으로 대응했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될 경우 리스크관리에 한계가 불가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수출입은행이 발표한 ‘코로나19의 수출기업 영향 조사’를 보면, 수출기업의 13%는 코로나19 자구책이 없다고 답했다.
한편, 하나금융경연연구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주목해야 할 환경변화는 정부투자 확대와 자국 우선주의 확산이며, 이는 언택트/디지털/저탄소·친환경 경제로의 변화를 가속화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하나금융경연연구소 관계자는 보고서를 통해 ‘정부투자 확대와 주요국 봉쇄 완화 등으로 국내외 수요가 회복되면서 주요 산업의 업황도 개선 예상된다’며 ‘경기에 민감한 IT 및 장비 제조업 등의 회복 강도가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마진 개선이 미약한 정유업과 기업간 양극화가 심화되는 건설업은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