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 올해 국내 철근 제강사들의 수익성은 개선됐다. 11월말까지 철근 유통가격은 평균 64만4천원/톤으로 전년동기대비 2만8천원/톤이 하락했다. 대신 국내 철스크랩가격이 5만3천원/톤 하락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원재료가격 하락분이 판가에 덜 반영되면서 결론적으로 스프레드는 개선됐다.
하나금융투자의 ‘양호한 철근시장 영업환경 지속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철근 내수판매는 부진했다. 우선, 지난해 상반기 부진했던 아파트 신규분양과 올해 상반기는 코로나19 영향, 그리고 3분기는 기상악재에 따른 공사 지연 등으로 10월 누적 철강 내수 판매는 전년동기대비 3.6% 감소한 783만 톤을 기록했다.
4분기는 건설 공사가 재개되면서 수요가 개선돼 올해 연간으로는 3% 감소한 954만 톤이 예상된다.
그럼에도 불구, 제강사들의 건설사와의 가격정책 변화(원재료가격 변화 즉각 반영, 저가 가공 및 프로젝트 수주 지양)와 적극적인 감산 정책으로 지난해대비 개선된 영업 환경을 만들어내는데 성공하며 수익성이 개선됐다.
올해 서울의 재건축과 수도권의 재개발 확대로 국내 신규아파트 분양은 연간 38만 호로 지난해보다 13.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파트 착공 확대로 2021년 국내 철근 내수는 4.8% 증가한 1천 만 톤을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 하반기는 시장을 교란시키는 저가 할인판매들이 성행했지만 올해는 연말까지 제강사들의 저가 수주 지양에 대한 강한 의지가 확인됐고 내년에도 올해와 비슷한 흐름이 예상된다. 동시에 중국 철강가격 강세 전망도 국내 철근 가격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하나금융투자 박성봉 연구원은 “2020년 부진한 내수에도 불구, 국내 제강사들의 수익성 개선 노력이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고 전극봉과 같은 부자재가격도 2019년 1분기를 고점으로 지속적으로 하락 중”이라며, “현대제철과 한국철강과 같은 철근업체들에게 관심을 가질 시점”이라고 언급했다.